전설적 바리톤의 마지막 제자가 들려줄 ‘겨울나그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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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난 건 내 삶의 최고 행운이자 선물이었습니다. 그는 50년 넘게 음악활동을 하면서 연주회 때마다 음악을 그저 전달하는 게 아니라 창조하려고 노력했던 분입니다."
"28살에 선생님을 만나 (2012년 5월) 돌아가시기 3주 전까지 4년 동안 모든 레퍼토리를 함께 작업했어요. 그러면서 발성 기교뿐 아니라 음악 해석, 무대 공포증 탈피 등 음악과 관련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피셔디스카우가 각 음악에 담긴 배경이나 시의 특성, 작곡가 의도 등을 매우 깊이 연구한 뒤 연주회에서 자기 음악을 창조하는 자세를 배운 게 가장 의미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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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만난 건 내 삶의 최고 행운이자 선물”
한세예스24문화재단 첫 음악회, 5일 롯데콘서트홀 무대 올라
아플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사업을 클래식 음악 분야로도 확장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첫 음악회 무대에 오르기 위해 처음 내한했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 제목으로 슈베르트(1797∼1828) 역작 ‘겨울나그네’를 들려준다. 독일 가곡(리트) 최고 해석자로 불리는 거장 피셔디스카우가 남긴 ‘겨울나그네’와 비교해 듣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듯하다.
독일 바이에른주 태생인 아플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린 시절 합창단 활동을 했지만 음악가보다는 은행원을 꿈꿨다고 했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중 어느 순간 내면과 깊은 대화를 했어요. ‘내 감정을 끄집어낼 시간이 없구나’란 생각에 (은행원 관두고)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플은 “주인공 남자는 내면 깊이까지 내려가는 여행을 떠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24곡에서는 죽음을 비롯해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살핀다”며 “연주자마다 감정과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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