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이승택 2주 연속 우승 포효 도전… 한·일·아시안 투어 특급대회 제40회 신한동해오픈 5일 개막
생애 첫 우승으로 자신감을 가득 품은 ‘불곰’ 이승택(29)이 2연승에 도전한다. “데뷔 때부터 우승을 꿈꿔온” 신한동해오픈이 그 무대다.
이승택은 오는 5일부터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파72·720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 관서지역 재일교포 기업인들이 고국의 발전과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 1981년 창설해 제40회를 맞은 신한동해오픈은 단일 스폰서 대회중 최고역사를 자랑한다. 한국, 일본, 아시안투어 공동주관으로 개최돼 각 투어에서 138명(한국선수 62명)이 출전하며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 5200만원,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과 한국투어 5년 시드, 일본과 아시안 투어 2년 시드가 주어지는 특급대회다.
지난주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투어 신설대회 2014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데뷔 8번째 시즌, 112개 대회 만에 우승한 이승택은 “KPGA 투어에 데뷔했을 때부터 우승을 꿈꿔온 대회가 바로 신한동해오픈이다”며 “첫 우승을 이루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경쟁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긴장하지 않고 내 경기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택은 큰 덩치에 걸맞게 ‘불곰’이라는 멋진 별명을 가졌지만 이전까지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물러나 ‘새가슴’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들어야 했다. “중요한 순간에는 호흡이 가빠오고, 어떤 때는 홀이 하나도 안 보이는 ‘블랙아웃’을 겪기도 했다”고 돌아본 그는 “주위의 많은 조언, 격려와 노력 끝에 극복했고 이제는 다시 그런 불명예스런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불곰처럼 또 한 번 힘차게 포효할 작정이다. 300야드를 넘는 드라이버 장타를 주무기로 홀을 직접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는 “우승을 했다고 들뜨지 않을 것이고, 이번주 대회에도 매라운드 신중하게 경기하며 마지막까지 한 홀이 더 남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상금 1위 김민규(23)와 대상 선두 장유빈(22)의 맞대결이 이번주에도 불을 뿜는다. 지난주 대회에서 공동 52위에 그친 김민규와 컷탈락으로 쓴 잔을 마신 장유빈이 심기일전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즌 3승을 거두고 다승왕에 오른 고군택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지난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올해 1승을 거둔 고군택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치러진 타이틀 방어전에서 2연패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타이틀 방어의 마지막 기회다. 올해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에서 경쟁하며 자신감도 커진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골프영웅 이시카와 료, 올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오기소 다카시(일본), 지난주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자 스티브 루턴(잉글랜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파차라 콩왓마이(태국), 지난주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 준우승자 션 노리스(남아공) 등 아시아, 일본투어 스타들도 대거 나선다.
3일 발표된 조편성에서 김민규는 오전 7시 10분 료스케 기노시타(일본) 등과 10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 오후조에서 장유빈은 고군택, 이시카와 료와 동반라운드 하고 이승택은 콩왓마이 등과 플레이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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