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뱃살 걱정에 기름 제거 국자 발명" 기상천외 학생들의 과학 발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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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학생의 발명은, 아버지의 뱃살에서 시작됐습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1979년부터 개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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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 낳은 과학 발명품
"자꾸 배가 나오는데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 도와드릴 방법은 없을까?"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학생의 발명은, 아버지의 뱃살에서 시작됐습니다.
김태형 학생이 개발한 건 기름기가 많은 국물음식에서 기름을 쉽게 걷어낼 수 있는 국자인데요, 압력차를 이용해 기울이거나 움직이지 않고도 액체를 이동시키는 사이펀의 원리를 응용한 겁니다. 국자로 국물과 기름을 뜨면 아래에 가라앉은 물은 계속 빠지고 기름층만 남는 구조인데, 술잔을 70% 이상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는 '계영배'도 같은 원리하고 하네요.
김태형 학생은 오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 뱃살도 걱정되고, 국물의 나쁜 기름을 제거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기름 제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국자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동네 백세 곰탕집 할머니도, 삼복더위에 뜨거운 냄비 앞에서 기름을 제거하신 저희 어머니도 좋아하셨다"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하면서 일단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발명으로
국무총리상 수상작에는 세종 한솔고등학교 2학년 김예원 학생의 '접이식 온·오프 교통카드'가 선정됐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지갑에 카드가 여러 장이 동시에 인식되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발명인데요, 카드를 접는 방향에 따라 부착된 차폐 필름 위치가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카드 인식에 필요한 유도전류가 흐르는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예원 학생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에 관심이 많아 불편함이 생기면 항상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어놓는 습관이 있었다"며 "1년 가까이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변화의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음을 느껴 기분이 새로웠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미래에도 발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습니다.
내 꿈은 발명가‥기후변화 막고 IT 패권국 만들고 싶어
김태형 학생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발명가가 되는 게 꿈"이라며 "자연 재난을 보면 앞으로 제 자식, 그 밑의 자식까지 어떻게 살아야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꼭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기에 꼭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예원 학생은 "이공계에 확고한 뜻이 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컴퓨터 쪽에 관심이 많다"며 "정보기술(IT) 쪽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다음에 관련된 사람들과 관계를 많이 맺고 IT 관련 기업을 창업해 대한민국을 IT 패권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야망이 있다"고 했습니다.
상금을 어디에 쓰고 싶냐는 질문에 김예원 학생은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부모님께 선물을 사 드리고 싶다"며 "아이디어 실행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형 학생은 "(상금 800만원 중) 799만원까지는 상용화를 위한 금액으로 쓰고 싶다"며 "나머지 1만원은 그래도 과자 하나 사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1979년부터 개최됐습니다.
올해 제45회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1천589명이 참가했고 지역 예선을 거쳐 300명이 전국대회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외에도 최우수상(부처 장관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7점이 선정됐습니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는 해외 과학문화 탐방 기회가 제공됩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econo/article/6633186_364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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