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난폭 운전' 많아지면 어쩌나…배달 앱 '타임어택' 뭐길래

최우영 기자 2024. 9. 3. 15: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서 '보다 빠른 배달'을 위해 특정 시간 안에 많은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들에게 추가금액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이 횡행하고 있다.

'타임어택'은 라이더 수요가 부족한 시간대에 경쟁 앱보다 빠른 배달을 수행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서 '보다 빠른 배달'을 위해 특정 시간 안에 많은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들에게 추가금액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이 횡행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이 라이더뿐만 아니라 도로 위의 다른 운전자들까지 위협하는 오토바이 난폭 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자체배달 라이더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 쿠팡이츠 등은 제한 시간 안에 배달 건수 요건을 채우면 라이더에게 추가 요금을 지급하는 '타임어택' 미션을 상시 진행 중이다. 주로 점심·저녁 시간대에 미션이 공지되고 1시간당 3~4건의 배달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타임어택'은 라이더 수요가 부족한 시간대에 경쟁 앱보다 빠른 배달을 수행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다. 집에서 쉬고 있는 라이더보다는, 오히려 다른 배달앱 주문을 수행하는 라이더에게 프로모션 혜택이 더 자주 주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배달앱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쿠팡이츠와 배민을 번갈아 사용해야 양사 프로모션을 받기 쉽다'는 식의 팁이 전해지기도 한다.

빠른 배달을 위한 배달업체들의 고민은 배달앱 시대 이전부터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도미노피자가 1990년대부터 내세웠던 '30분 배달 보증제'였다. 주문 후 30분 안에 배달이 완료되지 못하면 가격을 깎아주고, 45분을 넘기면 피자값을 받지 않는 식이었다. 이러한 정책은 자연스레 '총알배달'을 불러왔고, 경쟁 피자업체의 아르바이트생이 배달 도중 신호위반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2011년부터 자취를 감췄다.

과거 사라진 30분 배달보증제가 배달이 늦어질 경우 점주나 라이더에게 불이익을 주는 '페널티 방식'이었다면, 최근 배달앱 전성시대에 등장한 타임어택은 빠른 배달을 수행할 경우 추가금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하지만 타임어택 역시 미션 성공을 위해 라이더들이 과로 및 난폭 운전을 하도록 조장한다는 점에서 30분 보증제와 다를 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라이더 커뮤니티 등에서는 "프로모션을 많이 받다 보면 몸 상태가 극악으로 몰린다"거나 "타임어택 때 똥콜(단가는 낮고 배달거리가 먼 수행건) 걸리면 서두르게 된다"는 증언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배달앱 관계자는 "3시간 12건 정도의 배달을 수행할 때, 묶음배달도 전부 별건으로 쳐주기 때문에 무리한 배달 수행을 요구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배달앱 자체배달 라이더들이라 하더라도, 주로 2~3개의 앱을 통해 배달을 수행하면서 타임어택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기 때문에 무리한 주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미 4명의 라이더가 사고로 사망해 산재 승인을 받았다. 질병 및 부상에 따른 일반 산재 승인을 받은 라이더는 1640명에 이른다.

이 같은 라이더 사고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라이더 업계에 진입장벽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상보험'이 아직 의무화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 배민 라이더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앱 업계에서 유일하게 유상보험을 가입 조건으로 걸었으나, 원활한 신규 라이더 수급을 위해 지난 7월 2일부터 이를 없앴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