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왕 세우는 주체적 여성 ‘우씨왕후’에…‘뜬금’ 노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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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두번 왕후 자리에 오른 우씨왕후 이야기를 통해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다.
우씨왕후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택하는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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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두번 왕후 자리에 오른 우씨왕후 이야기를 통해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다. 하지만 선정적인 장면과 여성의 신체 노출이 불필요하게 자주 등장해 주체적 여성 서사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파트1(1∼4화)을 공개한 ‘우씨왕후’는 티빙의 첫 사극인데다 300억원이란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왕이 갑작스럽게 죽은 뒤 자신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씨왕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왕의 죽음 이후 멸문의 위기에 처한 우씨왕후가 형사취수혼을 활용해 왕의 형제 중 한명과 혼인함으로써 왕후 자리를 지키려는 게 큰 줄거리다. 권력을 노리는 다섯 부족의 위협 속에서 24시간 안에 새 왕이 될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설정도 긴박감을 더한다.
우씨왕후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택하는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는 왕의 죽음이 알려지기 전에 도망가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도망보다 새로운 왕을 찾아 나서기를 택한다. 포악한 성미를 가진 셋째 왕자에게 고구려를 맡길 수 없다고 결단력 있게 말하는 모습에선 나라의 안위를 우선하는 왕후의 모습도 드러난다. 우씨왕후를 연기한 배우 전종서는 지난달 27일 제작발표회에서 “촬영을 하다 정신을 차렸는데 저 빼고 모든 배우분들이 남자 선배들이었다. ‘내가 지금 이런 여성을 연기하고 있구나’ 하고 체감했다”며 남자들 속 주체적 여성 역할의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뜬금없이 선정적인 장면들이 여러 차례 등장해 이런 주제의식을 해친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전쟁에서 부상당한 고국천왕(지창욱)을 전라 상태의 궁녀들이 치료하는 장면이나 무당인 대신녀 사비(오하늬)가 굳이 옷을 벗고 미래를 점치는 장면 등에서 불필요해 보이는 여성의 신체 노출이 잦다. 셋째 왕자 고발기(이수혁)의 폭력성과 우씨왕후 언니이자 태시녀 우순(정유미)이 왕후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내려는 장치로 성관계 장면이 쓰였는데, 이 또한 너무 길고 자극적으로 묘사된다. 선정적인 장면 탓에 작품의 다른 매력이 반감되고, 여성 신체를 흥미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주체적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는 작품의 취지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우씨왕후’ 파트2(5∼8화)는 오는 12일 공개된다. 파트1에서 왕의 죽음 이후 궁 밖으로 나간 우씨왕후의 위험한 여정이 그려졌다면, 파트2에서는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한 우씨왕후와 왕자들, 다섯 부족 간의 본격적인 권력 쟁탈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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