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검찰, 대선 승리 주장 야당 후보 체포 나서

박병수 기자 2024. 9. 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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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이 '7·28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유력 야당인사인 코리나 마차도는 "당국이 현실감을 잃었다"며 "그들은 대통령 당선자를 협박해서 우리를 더욱 단결하게 하고 곤살레스에 대한 베네수엘라인과 세계인의 지지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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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현지 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카라카스/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이 ‘7·28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검찰총장 타렉 사브는 2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사본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날 영장 발부는 검찰이 곤살레스 후보에 대해 권력찬탈과 공문서 위조, 불법 선동, 거짓 음모와 집회 등의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번 영장에 대해 야당이 운영하는 누리집과 누리집에 올린 선거개표 집계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곤살레스를 3차례 소환했으나 불응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곤살레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력 야당인사인 코리나 마차도는 “당국이 현실감을 잃었다”며 “그들은 대통령 당선자를 협박해서 우리를 더욱 단결하게 하고 곤살레스에 대한 베네수엘라인과 세계인의 지지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7월28일 대선 뒤 개표조작 논란을 겪고 있다. 선거당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선언했으나, 야당은 이를 개표 조작이라고 비판하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곤살레스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겼음을 보여주는 개표결과도 공개하며 곤살레스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선거당국의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도 잇따라, 지금까지 적어도 27명이 숨지고 2400명이 체포됐다.

이번 영장은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의 전용기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압류한 직후 청구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애초 이 전용기가 베네수엘라 제재 조치를 위반해 불법적으로 판매되어 미국 밖으로 빼돌려진 것이라며 압류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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