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기고’ 된 북한…작년에만 포탄 7200억어치 팔아치웠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硏 보고서
우크라戰 전체로는 이미 조단위 확실
석탄·인력·무기 밀수출 및 해킹 통해
최근 7년간 8조대 불법 수익 거둔듯

러시아가 우크리아나를 공격하는데 사용한 북한제 미사일의 잔해 추정 부분. [매경DB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공급한 포탄이 약 113만 발이며, 금액으로는 5억 4000만 달러(7244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의 ‘대북제재 이후 북한 외화수지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대(對) 러시아 무기 공급량은 152mm포탄 93만 7500발, 122mm포탄 18만 7500발로 추산됐다. 또 북한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과 KN-24도 각각 9대씩 러시아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수호 전략연 책임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개 자료를 종합·분석해 무기 공급량을 추정했다. 임 연구위원은 여기에 무기체계별 러시아 내 시장 단가와 재고품 포탄의 할인율을 고려해 이러한 금액을 산출했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에만 국한된 액수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의 대러 무기 공급 규모가 이미 ‘조’ 단위를 넘어섰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포탄은 물론 대당 가격이 300만 달러(40억 원)에 이르는 KN-23 등을 더 많이 러시아로 보냈을 가능성도 크다.

전략연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불법으로 62억 9000만 달러(8조 4393억 원)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기간은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이 이어지며 대북제재가 본격화한 때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7년 동안 석탄 밀수출으로 21억 5000만 달러(2조 8851억 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러시아 근로자 파견과 해킹 등 사이버 외화벌이로도 각각 17억 5000만 달러(2조 8851억 원)와 13억 5000만 달러(1조 8121억 원)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