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용문 열린다…하반기 공채 실시

백유진 2024. 9.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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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 비롯 19개 계열사 공개 채용 돌입
국내 유일 공채 제도 실시…'인재 중심 철학'
청년 일자리 창출·우수 인재 확보 노력 지속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돌입한다.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19개 삼성 계열사 하반기 공개 채용

3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각 관계사는 4일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공채에 나선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오는 11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지원서 접수 후 내달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 뒤, 11월 면접과 채용 건강검진이 진행된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SW 역량테스트를 실시한다. 디자인 직군의 경우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우수 인재를 확보해 육성함으로써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채용 및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일자리 창출, 기업 의무"

삼성은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연쇄적인 인력 감축 흐름과는 비교된다. 실제 인텔은 인력의 15%를 감축한다고 발표했고, 시스코 역시 7% 인력 감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2021년에는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한데 이어, 2022년 5월에는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지난 2018년 10만3011명에서 2024년 상반기 기준 12만8169명으로 약 25%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 삼성은 신입사원 공채 외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동시 진행하고 있다. 우수 인재 채용 기회를 넓혀 R&D(연구개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채용 외 고졸 인재,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자를 대학교 졸업생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자까지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에 따르면 올해 10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한다. 고졸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마이스터고 학생 중 장학생을 선발해 방학 동안 인턴 실습을 하고,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채용연계형 인턴 제도'도 운영 중이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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