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70년 철학 `人材第一` 잇는다

장우진 2024. 9.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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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다.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올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가진 삼성 명장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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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돌입
삼성전자·삼성D 등 19개사 참여
"기술인재, 포기 못하는 핵심 경쟁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지난 4월20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다.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올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가진 삼성 명장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삼성은 오는 4일부터 각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하반기 공채에 나선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SW 역량테스트를 실시하고, 디자인 직군의 경우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할 계획이다.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오는 11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이번 공채는 지원서 접수 이후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11월), 채용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직원 수가 2018년 10만3011명에서 올 6월말엔 12만8169명으로 25% 가까이 늘어나 이러한 전략이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했으며, 2022년 5월에는 앞으로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인텔(인력 15% 감축 발표), 시스코(인력 7% 감축 발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로 인력을 감축하는 가운데서도 삼성은 꾸준히 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57.5%가 하반기에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래 지난 70여년간 '인재제일' 경영철학에 따라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해 삼성의 조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해왔으며 이에 따라 삼성은 2022년부터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은 또 기술인재 확보를 위해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한 뒤 2007년부터 매년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기술 인재를 매년 100여명씩 특별 채용하고 있으며, 삼성 관계사들이 지금까지 채용한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인재는 1600여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작년 2월 온양·천안 캠퍼스 방문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방향성을 제시했고, 같은해 3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방문에서는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며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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