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휴가철에 '티메프 사태'가…8월 해외여행객 줄었다
"추석, 국군의날 황금연휴 수요 기대"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큰 피해를 본 여행업계가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티메프 사태로 출발일이 임박했던 8월 여행 상품 취소가 이어진 데다 해외여행 수요마저 주춤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9월 추석 연휴와 10월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황금연휴 등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달 해외패키지 송출객은 16만62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늘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선 3% 감소했다. 회사 측은 수요가 줄어든 이유로 티메프 사태와 일본 여행 경계 심리 확산을 꼽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난카이 해구 지진 및 태풍에 대한 경계심리 확산으로 일본향 패키지 수요가 감소했다"며 "7월 발생한 티몬과 위매프의 정산금액 미지급에 따른 예약 취소물량으로 8월 해외패키지 송출객 수가 전월 대비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와 일본 중국 비중은 각각 41%, 25%, 17%로 근거리 여행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115%, 전월 대비 14% 늘었다. 지역 비중도 전월(15%) 대비 2%포인트 증가한 17%를 차지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부터 계절성과 무관하게 매월 송출객수 성장세를 보여와 하반기에도 강한 수요 회복과 항공노선 공급을 통해 상반기와 같은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본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월 대비 14% 줄었다. 일본 난카이 해구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경계 심리 확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일시적인 영향으로 추후 관련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여행수요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8월 송출객 수가 줄었다. 지난달 해외여행 상품 송출객은 13만636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늘었으나 전월(15만1576명) 대비 10%가량 줄었다. 회사 측은 티메프 취소 영향으로 8월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티메프를 통한 8월 예약 중 40~50% 가량 취소됐다"며 "출발일이 임박했던 8월 상품은 재모객 가능한 여력이 없어 송출객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티메프 사태로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으로 꼽힌다. 난카이 지진을 우려한 취소는 많지 않았지만, 8월 말을 앞두고 태풍으로 인한 결항 이슈가 반영되면서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행사들은 추석과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황금연휴 모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출발일 하루 이틀 전 마감하는 항공권 발권까지 약 1주일가량 남아 추가 여행 수요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동남아,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여행지는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 대비 출발일이 임박해 예약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정부가 10월1일(국군의날) 임시공휴일 확정 시 9월28일부터 여행을 떠나는 수요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하나투어는 추석 연휴 일본 여행 예약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14일 출발하는 홋카이도 오비히로 대한항공 단독 전세기는 예약률이 90%에 이른다.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등 일부 전세기는 잔여석이 남아 있으나 출발일이 임박하는 시점에서 예약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모두투어는 인기 해외 여행지 동남아, 일본, 중국, 유럽 등의 다양한 여행지를 예약과 동시에 100% 출발이 확정되는 상품들을 모아 '가을 황금연휴' 기획전을 출시했다.
올해 가을 황금연휴는 이틀 휴가를 내면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추석에 이어 10월 징검다리 연휴까지 이어진다. 모두투어는 해당 기간 예약률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여름 성수기(7월 말~ 8월 초)와 비교해도 2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10월1일 임시 공휴일 지정이 확정되면 해당 기간의 해외 여행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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