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11곳 퇴짜’ 28개월 아이 한 달째 의식불명

김태희 기자 2024. 9. 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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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며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진료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한 28개월 아이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는 28개월 된 A양이 열경련이 와 위급한 상황이라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은 서울과 경기지역 병원 응급실 11곳에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모두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의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A양은 119에 신고가 접수된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12번째 병원인 인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양은 신고 당시에는 열경련으로 몸은 경직된 상태였지만 의식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약 한 달째인인 이날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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