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엉덩이만 긁는 사자…가장 큰 걱정은 KIA 공포증 떨치지 못한 오승환

김하진 기자 2024. 9. 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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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는 이번에도 ‘호랑이’의 엉덩이만 긁었다.

삼성이 지난달 31일~9월1일 2연전을 맞이하기 전까지만해도 선두를 향한 행보가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8월29일 고척 키움전에서 키움을 1-0으로 제압하며 4연승 행진을 달렸고 KIA와의 격차가 4.5경기였다. 삼성으로서는 2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2.5경기까지 줄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2경기를 모두 내줬다. 격차는 6.5경기까지 벌어졌다. KIA와의 상대 전적은 4승10패로 패배의 수가 승리한 경기수의 2배를 넘어선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이렇지는 않았다. 4월5~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첫 맞대결에서 삼성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5월에도 8~9일 2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7월2~4일 대구에서 열린 3연전을 모조리 내주더니 광주로 무대를 옮긴 17~18일 경기도 모두 패했다. 8월9일에도 8-9로 졌던 삼성은 11일 경기에서는 5-4로 간신히 이기며 KIA전 6연패를 끊어냈지만 이번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여름에는 KIA에 약했던 삼성이지만 가을야구에서는 KIA를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1위 KIA와 9경기가 차이나는 LG보다는 선두에 더 가까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서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약점을 보완해야한다.

현재로서는 삼성의 고민을 가장 키우는 건 팀 최고참 오승환이다. KIA전 열세에 오승환의 성적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팽팽한 순간에 오승환이 승기를 내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7월4일에는 3-3으로 맞선 9회 박정우에게 2타점 2루타, 홍종표에게 1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강판됐다. 지난 8월9일 경기에서도 8-7, 한 점차로 앞선 9회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결국 8월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돌아온 뒤에도 중간 계투로 뛰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번 KIA와의 2연전에도 팀 패배의 빌미를 줬다. 8월31일 KIA전에서 6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2-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0.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음날에도 오승환은 5-4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의 올시즌 KIA전 성적은 10경기 9.2이닝 13실점 평균자책 12.10에 달한다.

오승환이 원래 KIA전에 약한 것도 아니었다. 미국, 일본에서 뛰다 2020시즌부터 KBO리그로 돌아와 활약한 오승환은 그 해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KIA전 27경기에서 28.1이닝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 3.18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 2.86을 웃도는 기록이긴하지만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다. 27경기에서 13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블론세이브는 1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의 오승환은 유독 KIA에 약하다. KIA는 팀 타율 0.30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강한 타선을 자랑한다.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점수를 내주고 만다.

삼성은 KIA와 2경기를 남겨뒀다. 9월23~24일 KIA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9월 말을 맞이하기전에 오승환 부진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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