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후손들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 영구 설치 반대…광고탑 아니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앞으로 계속 남겨두려던 파리시 당국의 계획이 에펠탑 설계자 후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만인의 사랑을 받아야 할 에펠탑이 특정 단체나 행사의 홍보물로 끊임없이 이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에펠탑 설계자 귀스타브 에펠(Eiffel)의 직계 후손들이 이끄는 ‘에펠후손협회’는 2일 성명을 통해 “에펠탑에 외부 조직의 상징이 영구적으로 추가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지난 31일 “현재 에펠탑에 달려있는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영구적으로 남기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에펠후손협회는 “에펠탑은 135년 전 세워진 이래 파리의 상징, 프랑스의 상징이 됐다”며 “(올림픽 상징이) 아무리 특별하다해도 에펠탑에 계속 둘 수는 없다”고 했다.
협회 회장인 올리비에 베르텔로 에펠도 별도 인터뷰를 통해 “오륜 조형물을 올림픽 이후 얼마 동안 그대로 두는 건 문제가 없지만, 영구적으로 두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며 “에펠탑은 (올림픽) 광고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소셜미디어상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파리의 역사적 상징물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SOS 파리’는 “에펠탑은 135년의 역사를 지녔다”며 “17일간의 스포츠·미디어 이벤트(파리 올림픽)이 그 의미를 뛰어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청원사이트에는 오륜 조형물 영구 설치에 반대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달고 시장이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에펠탑은 파리시 소유로, 파리 시장이 에펠탑 운영과 관련된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달고 시장은 “오륜 조형물을 좀 더 작고 가벼운 것으로 교체해 계속 두고 싶다는 것이 내 의견”이라며 “결정은 내게 달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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