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문제없다? 위기? 누구 말 믿죠"…환자 혼란만 커진다
"양쪽(정부와 의사)이 계속 싸우고 있잖아요.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경기도에 사는 송모씨는 최근 응급실 운영을 둘러싼 의사·정부의 상반된 주장을 접하며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쨌든 아프지 말자는 생각은 하지만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나"며 "그는 "정치인이나 의사처럼 힘 있는 사람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진료 잘 받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 시민은 불안하기만 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체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개소는 24시간 운영하고 있고, 6.6%에 해당하는 27개소만이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이다. 가동 병상 숫자도 전공의 이탈 전과 비교해 97.5% 수준으로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문의, 일반의, 전공의를 포함한 총 의사는 평시 대비 73.4% 수준에 그친다. 박 차관은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오는 4일 배치한다"며 "이어 8차 파견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것"이라고 보완책을 설명했다.
또, 오는 11일부터 2주간 중증·응급환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지정한다면서 추석에 이용할 수 있는 병원 정보를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정부가 비상진료대책을 통해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면, 전공의가 모두 떠나도 의료체계가 작동하는 것으로 "의대 정원 증원은 필요치 않다"는 반박이 의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추석 응급실 대책 등에 대해 "불만 켜놓고 간판만 달아놔도 응급실이라고 숫자를 셀 기세"라거나 "주먹구구 땜빵식 정책"이라며 비꼬았다. "이번 연휴만큼은 (의료 현장이 잘 돌아간다고 공언한) 대통령과 정부를 믿으라"며 각 응급실과 병·의원에게 '진료 불가'를 신청하라는 안내문도 뿌렸다. 의사·국민 대상의 이 안내문에는 추석 기간 동안 응급 진료 이용을 물어보라면서 보건복지콜센터, 대통령실 번호를 남겼다.
의협 이외에 의대교수 단체도 정부 정책의 모순을 비판하며 일제히 일어났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추석을 기점으로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나 응급실을 닫는 대학병원이 늘어날 것이다. 이것이 비상진료체계가 잘 돌아가는 상황이냐"고 되물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당사자들이 위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며 "대통령실, 복지부 관계자들을 일선 의료기관에 가보라. 직접 119구급차를 타 보시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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