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옆자리 감염자죠? 저도 아파요"…미지의 감염병, 공항부터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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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해외유입미지의 감염병'(Disease X, 가칭 Pan24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승객이 입국하는 가상의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따라 신종감염병의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 해외 입국자의 대부분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등 수도권 국립검역소와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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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옆 사람은 왜 먼저 내린 거예요? Pan24 인플루엔자(가칭) 감염자예요? 저도 아픈 것 같아요. 콧물 나고 목도 간지럽고요. 빨리 검사받을 수 있을까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해외유입미지의 감염병'(Disease X, 가칭 Pan24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승객이 입국하는 가상의 상황이 펼쳐졌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유증상자가 기존 승객과 격리돼 따로 내린 후, 인근 좌석에 입국객의 증상을 파악해 대응했다. 검역관은 불안함을 호소하는 입국객을 "많이 불안하셨을 것 같다"며 "체온 측정 먼저 하겠다"고 응대했다.
질병관리청은 3일 이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감염병 대응을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코로나19(COVID-19) 재유행이 한풀 꺾이고 있지만 또 다른 팬데믹(감염병 재유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인천공항검역소에서 찾아낸 코로나19를 포함한 뎅기열, 콜레라 등 유증상자는 지난해 기준 11만9169명에 달한다.
이번 훈련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질병청 유관부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수도권감염병전문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 등 민·관이 모여 △입국 단계 유증상자 검사(검역대응) △환자·접촉자 관리(방역대응) △권역공동대응상황실을 통한 병상 배정·환자 이송(의료대응)에 이르는 수도권역 내 대응 전 단계에 대해 기관별 역할과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미성년자 가족 중 자녀만 감염된 사례, 감염 이후 위험해질 수 있는 임산부 입국객을 응대하는 사례 등도 진행됐다. 실제 검역관으로 근무하는 참여자는 "실제랑 거의 유사하다"며 "지자체 대응부서는 연합훈련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볼 수 있어 앞으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연내 4단계 건설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오는 11월에는 연간 여객 수용량이 약 1억600만명에 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종감염병의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 해외 입국자의 대부분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등 수도권 국립검역소와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해졌다.
질병청은 공항·항만을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막을 최전방이자 최후의 방역지로 삼고 있다. 김옥수 질병청 검역정책과장은 "(공항·항만) 검역은 해외 감염병의 유입을 차단하고 지역사회에서 확산을 막는 조치"라며 "검역감염병이 잠복기간이 있어 지역사회에 확산할 수는 있으나 검역소에서 지자체와 연합해 지역사회 관리까지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합동훈련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수도권질병대응센터 주관으로 대응체계 전 단계에 대한 기관별 역할과 절차를 구체화하는 토론훈련도 이어졌다. 또 오는 24일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주관으로 Pan24 인플루엔자에 대한 의료기관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의료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을 연계해 실시할 예정이다.
윤현덕 국립인천공항 검역소장은 "이번 훈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법적 근거, 제도화,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이번엔 검역을 주제로 진행했지만, 다음엔 감염 이후 사례도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도 "전 세계적으로 미지의 신종감염병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비와 대응체계의 점검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대응훈련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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