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IEA, CFE 지지 공식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한국이 추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지지를 공식화했다. CFE는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만 인정하는 ‘재생에너지 사용 100%’(RE100)에 원자력·수소 등을 포함하는 탄소중립 캠페인으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에서 처음 표방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생에너지는 아주 중요하지만 기상 조건과 국가별 지리적 격차 등 과제가 있다”며 “원자력은 연중 쉬지 않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수단으로 필수 불가결한 중요한 발전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정부는 IEA와 함께 ‘한·IEA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한국과 IEA가 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넷제로’(순 배출 0)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선언문에는 “모든 국가와 산업이 CFE 이니셔티브의 핵심 요소를 검토해 자체 탈탄소화 계획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라는 문장도 포함돼 있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 배출은 없지만, 사고 위험성이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등 적지 않은 우려가 상존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비롤 사무총장은 “나는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는다”며 “많은 국가가 원전을 새로 짓고 있는데 이게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이들은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할 수 있는데, 세계가 당면한 기후·에너지 안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이라는 에너지원을 배제할 여유가 없다”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한국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에너지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에 대해 강한 지지도 나타냈다. 한국의 원전 기술이 세계적이라고 평가한 그는 “한국이 국내에 원전을 건설하지 않는다면 왜 자국에서 하지 않는 것을 수출하려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정책을 원전 중심으로 수정한 것이 원전 수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와 IEA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전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청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과 IEA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과 면담한 그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이 원전 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에 축하를 전했다”며 “원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수출 기회도 더 많을 것이라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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