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獨 성악가 아플 "가곡은 독일 최고의 문화수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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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문화 수출품인 가곡에 많은 관심과 사랑 바라요."
오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 공연을 위해 내한한 독일 출신 바리톤 벤야민 아플은 가곡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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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독일 최고의 문화 수출품인 가곡에 많은 관심과 사랑 바라요."
오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 공연을 위해 내한한 독일 출신 바리톤 벤야민 아플은 가곡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아플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24곡 전곡을 부른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플은 "시와 음악이 결합한 가곡은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예술 형태"라며 "한국 관객에게 가곡이라는 아름다운 예술을 잘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독일과 영국에서 활발히 가곡 무대를 선보이며 '차세대 성악가'로 주목받는 아플의 주특기는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다. 2022년 '겨울나그네' 앨범을 발매한 아플은 같은 해 영국 BBC가 '겨울나그네'를 소재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겨울기행'에 출연하기도 했다. 1827년 작곡된 '겨울나그네'는 실연의 절망에 방황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828년 31세 나이로 요절한 슈베르트의 마지막 가곡으로도 유명하다.
아플은 "'겨울나그네'는 200년 전에 작곡된 곡인데도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며 "현대 독일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사용될 정도로 가곡 역사에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을 대표해 한국 관객에게 '겨울나그네'를 소개하는 공연인 만큼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아플은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한 인간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연주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며 "최대한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했다.
슈베르트 가곡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독일 성악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마지막 제자로서의 사명감도 드러냈다. 2009년 디스카우를 만나 제자가 된 아플은 2012년 5월 디스카우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개인지도를 받은 유일한 제자다.
아플은 "디스카우는 자신의 음악을 관객에게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조하려고 노력했다"며 "제게 음악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입국 심사 때 독일어로 환영해준 공항 관계자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아플은 자신의 첫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이 든 관객이 많은 유럽의 클래식 공연에 비해 한국의 클래식 관객은 상대적으로 젊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저를 환영해준 한국 관객들 앞에서의 공연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동아시아의 다채로운 미술작품과 우수한 문학 작품 소개에 주력했는데, 창립 10주년을 맞아 음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며 "아플의 공연을 계기로 한동안 가곡 위주의 공연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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