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온유, 행복하기 위하여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몸에 밴 배려가 넘쳐흘렀다.
그룹 샤이니 온유의 인터뷰 날, 많은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며 뒤쪽에 앉은 취재진은 다른 기자의 질문이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 몇 번 연출됐다. 이를 알아챈 온유는 따로 요청이 없었음에도 질문 내용이 뭐였는지 먼저 언급하는 디테일한 센스로 현장에 웃음을 줬다. 17년이란 연차와 타고난 배려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온유는 3일 미니 3집 '플로우(FLOW)'를 발매했다. 2023년 3월 발매한 정규 1집 '써클(Circle)'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다. 온유는 타이틀곡 '매력 (beat drum)'을 포함해 'Hola!', '마에스트로', 'Shape of My Heart', '월화수목금토일', 'Focus'까지 총 6개 트랙 전곡의 프로듀싱에 참여한 데 이어 작사진에도 이름을 올리며 온유의 생각들을 고스란히 신보에 담아냈다.
온유는 "제가 상상했던 것들을 프로듀싱하면서 제 생각이 비치는 앨범을 내게 됐다. 처음 해보는 거라서 서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실 수 있을 만한 것들과 일상적인 것들을 위주로 소재를 다뤄봤다.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유는 '온유다움'을 담으려 노력했다. 그는 "제가 요즘에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시간의 흐름에 맞게 어떠한 곳에서도 저다움을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저다울 수 있고 행복이 넘쳐서 많은 분들께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주된 목적"이라며 "어떤 상황이든 즐기려고 하고 있다. 여유롭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상황이 지나가면서 흐름에 맞게 저를 담다 보면 어떤 그릇에도 맞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도전하는 것도 많이 생겼고, 안주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온유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 소속사 그리핀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 첫 앨범이다. 이 역시 온유에겐 도전이었다. 특히 온유는 전곡 프로듀싱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게 됐다.
온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듀싱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 보고 싶었다. SM도 좋은 회사였지만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 있을 순 있고, 여기선 제 생각이 조금 더 들어간, 제 욕심이 들어간 앨범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데모를 직접 찾아서 듣는다든가, 수급 받는 걸 어떻게 하는지 작가님들도 만나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앞으로도 많은 걸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온유는 랩과 드럼 등에도 도전했다. 그는 "샤이니로 데뷔를 했기 때문에 샤이니 온유라는 사람이 부를 노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 않나. 그래서 제가 랩을 한다거나 드럼을 치는 장면 같은 것들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얘 또 다른 거 하는구나' 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이 들어서 배워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매력 (beat drum)'은 업비트 팝 넘버로, 온유의 키치한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무언가에 뛰는 마음을 드럼 비트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이 곡의 핵심 요소다.
온유는 자신의 매력으로 목소리를 꼽았다. 그는 "저는 제 강점이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동굴 속의 목소리'라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사실 전 잘 모르겠다. 청량함이라고 써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라이브 잘한다'는 칭찬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온유는 공연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계획이다.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방송 활동도 하지 않는다고. 그는 "제가 원하는 방향이 공연하는 거다. 이번 앨범도 공연을 위해서 나온 앨범"이라면서 "페스티벌이나 많은 분들이 계신 곳에서 제가 노래할 수 있는 게 가장 행복일 것 같다"고 했다.
온유는 자신도 공연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공연을 보러 갈 때 떨림과 그날 아침의 기분이 너무 설렌다. 누군가를 만나러,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러 가는 그 마음이 너무 좋다. 제 공연에 오시는 분들도 제값 내고 오시지 않나. 잘 놀고 가셨으면 좋겠고 그만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에 온유를 설레게 한 공연은 미국에서 본 콜드플레이 공연이라고. 그는 "12만 명 정도 모이는 곳에서 콩나물시루처럼 껴 있었는데 가기 전에도 그렇고, 가면서도 그렇고, 입장하면서도 그렇고, 무언가 마실 걸 사러 나가면서도 너무 행복한 거다. 그런 것들을 팬분들께도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연이 훨씬 더 저에게 중요하게 다가온 것 같다"고 전했다.
"제가 공연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런 만큼 많은 분들이 온유 공연 가면 무언가 하나는 얻거나 힐링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게 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준비할 수 있는 건 어떤 거든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전과 180도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저의 공연을 찾아가는 그 여정 자체를 함께해 주시면 좋겠고 그동안 어떤 즐거움이든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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