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자신감… 아이폰16 출시일에 ‘3단 폴더블폰’ 전격 공개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4. 9. 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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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9월 10일 오후 신제품 출시
5년간 개발한 3단 폴더블폰 공개 유력
“화웨이, 애플과 맞붙을 준비 됐다”
애플과 경쟁 해석은 과하단 시각도
中 시장서 화웨이가 점유율 압도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애플의 ‘아이폰 16′ 출시일에 맞춰 ‘3단 폴더블폰’을 전격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최근 애플이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자사 제품을 내놓는 ‘맞불’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두고 화웨이의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애플을 확실하게 몰아낸 상태다. 미중 양국의 기술 패권 다툼에 기업 간 경쟁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3일 화웨이는 공식 웨이보(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 신제품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며, ‘화웨이 메이트XT’가 출시된다고 밝혔다. 메이트XT가 무엇인지, 이번에 공개되는 신제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3단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트’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붙는 제품명인 데다, 신제품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에도 두 번 접히는 모양의 도안이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화웨이가 오는 10일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연다며 공개한 포스터. 두 번 접히는 모양의 도안이 포함됐다./화웨이 웨이보 계정 캡처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의 언급 역시 3단 폴더블폰 출시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는 이날 화웨이의 신제품 행사 개최를 알리는 게시물에 댓글로 “화웨이의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이며 파괴적인 제품이 출시된다. 남들도 생각했지만 이루지 못한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5년간 끈기와 몰입으로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위청동은 최근 3단 폴더블폰을 개발하는 데 5년이 걸렸고, 이달 중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청둥이 3단 폴더블폰을 직접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된 적도 있다.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위청둥은 비행기에서 3단 폴더블폰을 펼쳐 사용하고 있다. 펼쳤을 때 화면 두께는 기존 폴더블폰보다 얇아 보이고, 전체 화면 크기는 약 10인치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모두 접었을 때 두께는 기존 폴더블폰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이 초고가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 업계 전문가인 딩샤오장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고급 제품을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출하량이 늘어난 후에야 가격이 낮아질 것이고, 3단 폴더블폰처럼 파격적 제품은 대량생산 하기엔 아직 위험이 높다”라고 베이징상보에 말했다. 화웨이가 이번 신제품 행사를 알리며 ‘비범한 브랜드’라는 표현을 쓴 데서도 고급화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표현이 붙었던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RS’의 가격은 1만위안(약 190만원)이 넘는다.

3단 폴더블폰을 들고 있는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일이 애플의 아이폰16 공개일과 같다는 점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중국시각 10일 오전 1시)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6을 비롯해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는 직후로 이벤트를 예고한 것은 화웨이가 애플과 다시 맞붙을 준비가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화웨이는 최근 애플의 신제품 출시일에 맞춰 자사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9월 7일 애플이 아이폰14를 공개했을 때, 화웨이는 메이트50을 내놨다. 지난해 9월에도 애플이 아이폰15를 출시하기 한 달 전 메이트60을 선보였고, 아이폰15 출시일 당일에는 세레스와 협력한 첫 전기차 모델인 원제M7을 공개했다. 지난 5월 7일 화웨이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웨어러블 기기와 메이트 시리즈 노트북, 태블릿 등을 출시한 날은 애플이 새 아이패드를 내놓은 날이었다.

다만 화웨이의 이러한 행보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에서는 매년 11월 연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열리는데, 이때를 공략하려면 3분기 초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화웨이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나친 의미 부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1%로 비보(18.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화웨이의 점유율은 17.5%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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