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극우 정당 선전에 '방화벽' 강조…"극우 집권 막아야"

이명동 기자 2024. 9. 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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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튀링겐주 지방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이 견제에 나섰다.

도이체벨레(DW), BBC,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숄츠 총리는 2일(현지시각) "모든 민주주의 정당은 이제 우익 극단주의자 없이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fD 약진이 두드러졌던 튀링겐주에서 숄츠 총리가 속한 중도 좌파 독일사회민주당(SPD)만 6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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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민주 정당, 우익 극단주의와 협력 안 돼"
"선거 결과 씁쓸해…앞으로 상황 우려스럽다"
[베를린=AP/뉴시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튀링겐주 지방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이 견제에 나섰다. 사진은 숄츠 총리가 2022년 2월10일(현지시각) 수도 베를린 총리 공관에서 열린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정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협의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09.0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튀링겐주 지방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이 견제에 나섰다.

도이체벨레(DW), BBC,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숄츠 총리는 2일(현지시각) "모든 민주주의 정당은 이제 우익 극단주의자 없이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결과가 씁쓸하다"며 "앞으로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AfD는 전날 실시된 튀링겐주·작센주 지방선거에서 각각 제1·2당에 올라서며 위용을 과시했다. 두 지역에서 AfD는 우익 극단주의자로 지정돼 있지만 발군의 성과를 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두 지역 안에서는 AfD가 '독일 국민의 당'이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튀링겐주에서 득표율 32.8%로 주의회 88석 중 32석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중도 우파 독일기독교민주연합(CDU·기민련)과 9석(득표율 23.6%) 의석 격차를 만들었다.

작센주에서는 득표율 31.9%로 의석 41석을 차지한 선두 CDU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뒀다. AfD는 주의회 120석 중 40석(득표율 30.6%)을 확보했다.

[마그데부르크=AP/뉴시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튀링겐주 지방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이 견제에 나섰다. 사진은 당시 AfD 공동대표였던 외르크 모이텐이 2018년 11월 AfD 전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2024.09.03.


알리체 바이델 AfD 대표는 "AfD 없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라는 숄츠 총리의 요청을 무시하라. 그렇게 하면 인구 대부분의 민주적 참여를 훼손할 것"이라며 "방화벽은 비민주적"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바이델 대표는 "튀링겐·작센주 유권자가 AfD에 아주 명확한 통치 권한을 부여했다"라며 "우리가 없으면 안정적 정부 운영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다른 정당이 AfD 소속으로 튀링겐주 주의회를 이끄는 푀른 회케 의원이 주총리가 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AfD가 집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DU는 AfD와 연정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AfD가 지방선거에서 1당에 오르면서 독일 정치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극우 정당이 선거에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나치 집권 아래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뒤로 처음이다.

극우 나치당의 득세로 제2차 세계대전의 흑역사를 겪은 독일 정치는 방화벽을 세워 극우 정당과 협력을 금기시해 왔다.

다음 해 9월 예정된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이번 선거에서 신호등 연정이 힘을 쓰지 못한 점이 주목된다. 특히 AfD 약진이 두드러졌던 튀링겐주에서 숄츠 총리가 속한 중도 좌파 독일사회민주당(SPD)만 6석을 차지했다. 신호등 연정을 구성하는 나머지 중도 우파 자유민주당(FDP)과 중도 녹색당은 주의회 한자리도 얻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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