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줄 알았어!" 김민재, 180° 달라졌다...오랜만에 '카이저' 극찬 "영웅처럼 막아냈다"

고성환 2024. 9. 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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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오랜만에 '카이저(황제)' 칭호를 얻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전(3-2 승)에 이어 연승을 달렸다. 나란히 2승을 거둔 하이덴하임, 라이프치히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날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다시 한번 다요 우파메카노-김민재 듀오에게 믿음을 보냈다.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변화를 주지 않았다. 양 측면 수비는 라파엘 게헤이루와 요주아 키미히가 담당했다.

바이에른의 무난한 승리였다. 바이에른은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프라이부르크 골문을 두드렸고, 전반 36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큰 기회를 많이 만들진 못했으나 후반 33분 토마스 뮐러의 감각적인 추가골에 힘입어 2-0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김민재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90분 동안 볼 터치 134회와 함께 패스 성공률 95%(115/121), 공격 지역 패스 6회, 차단 1회, 걷어내기 5회, 헤더 클리어 4회, 수비적 행동 7회, 회복 6회, 드리블로 제침 1회, 볼 경합 성공 7회(실패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7점을 줬다.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경기였다. 김민재는 무리한 패스보다는 짧은 패스 위주로 빌드업을 시도하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다가도 세르주 그나브리를 향한 정확한 롱패스처럼 기회가 나오면 전진 패스를 찔러넣기도 했다. 박스 안에서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결정적 수비도 있었다.

지난달 25일 볼프스부르크전 대형 실수를 어느 정도 만회하는 활약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10분 백패스를 시도하다가 상대 압박에 당하며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패스를 끊어낸 파트릭 비머가 질주한 뒤 마예르에게 패스했고, 로브로 마예르가 가볍게 차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명백한 김민재의 실책이었다.

바이에른은 3-2 재역전승을 거뒀지만, 김민재는 집중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독일 'TZ'와 '빌트', '키커', '스폭스' 등 대다수 독일 매체가 그에게 최하 평점인 5점을 줬다. 김민재는 추후 경미한 허벅지 부상을 안고 뛴 것으로 알려졌으나 면죄부가 될 순 없었다.

다행히 문제 없이 돌아와 무실점 승리를 이끈 김민재.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이번 경기 '더 카이저'로 김민재를 뽑았다. 매체는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실수투성이였지만, 이번엔 다시 태어난 것처럼 보였다. 힘과 스피드, 패스 능력. 이날 그는 강력한 수비수의 모든 면을 강조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매체는 "최고 하이라이트는 후반 15분 파트리크 오스테르하게가 박스 중앙에서 때린 슈팅을 영웅적으로 막아낸 순간이었다. 지난주 부진했던 김민재의 모습에서 너무나도 급격히 반등한 모습이었다. 그는 강한 피지컬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도 증명해냈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TZ'도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독일식 평점은 보통 1~5점으로 1점이 가장 높고, 5점이 가장 낮다. 매체는 "(김민재는) 새로운 포메이션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잘못된 패스 하나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김민재는 놀랍도록 자신감 있게 임무를 수행했다. 실수도 없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RAN'은 "김민재는 약간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실수하지 않았다. 훨씬 더 강한 팀을 상대로 여러 번 수비해냈다"라며 평점 3점을 매겼고, '스폭스' 역시 "개막전보다 훨씬 깔끔했다. 심각한 실수는 하지 않았고, 대체로 신중하고 헌신적이었다. 다만 때때로 중앙선 부근에서 약간 성급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9번의 경합 중 3번을 패하긴 했으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을 따냈다"라며 3점을 부여했다.

다만 엇갈린 평가도 있었다. 독일 유력지인 '빌트'와 '키커'는 이번에도 김민재에게 혹평을 내렸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김민재가 팀 내 최하 평점을 받을 정도의 경기력은 절대 아니었기에 황당한 평가절하다.

두 매체 모두 김민재에게 평점 4점을 매겼다. 빌트는 게헤이루, 우파메카노, 키미히에게는 3점을 줬으나 김민재만 4점을 줬다. 키커도 게헤이루는 3점, 우파메카노와 키미히는 3.5점을 매겼으나 김민재만 4점이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 공격을 잘 막아냈고, 공 처리에서도 별다른 실수가 없었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점수. 빌트는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포지션 플레이에서 항상 사소한 오류와 흔들림이 발생했다"라고 비판했다. 빌트와 키커는 지난 시즌부터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커,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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