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용기 압수…“강자의 해적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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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신들이 부과한 제재를 어긴 거래라는 이유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용기를 빼앗는 전례 없는 강수를 뒀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2일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의 전용기를 압류해 전날 플로리다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020년 자국에 반입되는 코카인 밀매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 등 베네수엘라 전현직 관리 15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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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신들이 부과한 제재를 어긴 거래라는 이유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용기를 빼앗는 전례 없는 강수를 뒀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2일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의 전용기를 압류해 전날 플로리다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갈런드 장관은 성명에서 이 비행기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300만달러(약 174억원)에 불법적으로 판매돼 미국 밖으로 빼돌려진 뒤 마두로와 그 친구들을 위해 사용됐다”고 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미국인과 베네수엘라 정부 쪽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 정부가 빼앗은 비행기는 프랑스 업체 다소가 만든 팰컨 900EX 기종으로,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4월 플로리다주 소재 업체와 카리브해 국가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또 이 비행기가 마두로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 이용됐으며, 베네수엘라 안에서는 군기지들을 오갔다고 설명했다. 한 미국 관리는 “범죄 연관성을 이유로 외국 정상의 비행기를 압류한 것은 들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우리는 누구도 법과 미국의 제재 위에 있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이 비행기의 공개된 항적 기록은 올해 3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로 이동한 게 마지막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비행기는 유지·보수를 위해 자국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2020년 자국에 반입되는 코카인 밀매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 등 베네수엘라 전현직 관리 15명을 기소했다. 미국 국무부는 그의 체포와 유죄 입증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면 1500만달러를 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정부는 또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7월 선거로 3선 대통령이 됐다고 선언했지만 부정선거의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리 대통령이 사용해온 비행기를 불법적으로 압류”한 것은 “해적질”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범죄적 행동에 공범 역할을 하도록 경제적·군사적 힘으로 협박과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게 소위 ‘규범에 기반한 질서’라는 것으로, 이는 국제법을 무시하고 강자의 법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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