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남용 얼마나 심하기에…"전세계 GDP 3.8%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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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슈퍼 박테리아'(항생제가 소용없는 강력한 돌연변이 세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품 사슬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AMR(항생제 내성)에 대한 투자자 행동(IAAMR)은 AMR과 관련된 세계적 비용이 100조달러(13경4040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2050년까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3.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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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2050년까지 매년 최대 1000만명 사망할 것"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슈퍼 박테리아'(항생제가 소용없는 강력한 돌연변이 세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품 사슬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항생제 남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갉아먹을 정도로 위협적이란 경고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AMR(항생제 내성)에 대한 투자자 행동(IAAMR)은 AMR과 관련된 세계적 비용이 100조달러(13경4040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2050년까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3.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IAAMR는 리걸&제너럴자산운용과 호주 연기금 헤스타 등 전세계 80여개의 투자기관가들이 AMR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함께 한 단체로 이들 기관이 운용하는 자산만 13조달러(1경7433조원)가 넘는다.
IAAMR는 이달 AMR 관련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를 앞두고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사람과 동물은 물론 농업 재배 전 과정에 걸쳐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가 "건강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균이 약물에 내성을 갖게 되는 AMR는 매년 약 13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항균제 내성으로 2050년까지 매년 최대 약 1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맞먹는다.
IAAMR는 "AMR이 글로벌 금융 시장, 경제적 안정 및 장기적 가치 창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슈퍼 박테리아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적인 협력, 지속적인 자금 지원, 혁신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체는 세계 정책 입안자들에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국제기구가 나섰던 것처럼 슈퍼 박테리아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과학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IAAMR는 최근 몇 년 동안 패스트푸드 소매업체 맥도날드,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호멜푸드 등 기업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최소 20개의 결의안을 통해 공급망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영국의 AMR 특사로 2020년 IAAMR 설립을 도운 샐리 데이비스 여사는 "AMR 위기가 기후 변화 위기와 흡사한 존재론적, 체계적 위험"이라며 "정부의 정책은 한계가 있으나 투자자와 소비자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5조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 FAIRR의 제레미 콜러 의장은 "동물에 대한 항생제의 일상적 사용을 허용하는 느슨한 규정이 동물 복지를 희생하고 인간의 항생제 효과를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실제 미국에서만 항생제의 약 80%가 사람이 아닌 가축에 투여된다.
한편 올해 초 영국 정부는 새로운 항생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AMR 위협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8500만파운드(1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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