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후보에 체포영장…"내란음모 혐의"
[앵커]
베네수엘라에선 7월 치러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 속에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에 대해 내란 음모 등 혐의로 체포 영장까지 발부되며 정국이 격랑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베네수엘라 법원이 내란 선동과 문서 위조 등 혐의로 야권의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현지시간 2일 발부했습니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검찰은 곤살레스가 3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야권은 마두로 정권이 7월 28일 대선 개표를 조작해 결과를 뒤집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야권 후보 압승'을 점친 출구조사 결과와 정반대로 선거관리위원회가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을 발표하자, 곤살레스 진영은 자체 집계한 득표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대선 불복 시위가 확산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강력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에드문도 곤살레스 /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후보 (지난달 10일)> "수백만 베네수엘라 국민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범죄가 아닙니다. 선거 참관인으로서 개표에 참여하고, 개표 결과를 관리하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범죄가 아닙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쓰던 항공기 1대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압류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미 법무부는 밝혔습니다.
미국은 '불공정 대선' 과 '정치적 탄압'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대해 경제 제재를 시행 중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난달 5일)> "상관없습니다, 여기서 결정하는 사람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민입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물론 검찰과 법원까지 마두로의 통제하에 있다는 비판 속에 많은 국민과 국제사회는 대선 개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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