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계엄설 '괴담'에 "尹은 반국가세력 증거있나…의심 못하나"
추경호 "사법리스크 방탄용 괴담" 대통령실 "나치 닮아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의 잇단 윤석열 정부의 계엄준비설 언급에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괴담 선동이라며 반발하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야당에서 그정도 의심도 못하느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을 자주 언급하는데 그것이야말로 답변해보라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이 있다'는 광복절 경축사 발언 등을 언급하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얼마나 강경한 분이며,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입을 틀어막은 분이어서 계엄의 구체적 증거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니 야당이 그런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그런 생각조차 갖지 마라'는 측면의 발언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두고도 정 의원은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고 수없이 얘기했다”며 “반국가세력의 증거 있느냐. 어떤 게 반국가 세력이냐, 있다고 하면 반국가적 행위가 있다는 거고, 그럼 조사하고 있느냐. 한번 대답해 보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그런 정도 얘기를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야기도 못 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정황들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1심 재판 결과를 앞두고 여론이 정부를 불신하도록 탄핵, 계엄, 독재, 이런 말로 분위기를 띄우는 거 아니냐는 질의에 정 의원은 “그것도 의심 아니냐”며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의심하는 건 괜찮고 야당이 의심이 든다라고 얘기하는 건 잘못됐다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일보는 2일자 기사 <대통령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국회, 이젠 끝낼 때”>에서 대통령실이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해 “역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국회를 이젠 끝낼 때가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을 했는데 제안을 수용하실 의사가 있느냐'는 윤나라 SBS 기자 질의에 “지금의 이 국회 상황이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이것을 풀어나가야 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하고 많이 논의를 하고 있다”며 “좀 더 깊이 생각을 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금 인사청문회라든지 다양한 청문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너무 달라서 저도 깊이 생각을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3일 대통령실에 △여야 회담을 두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회를 끝낼 때가 됐다고 밝혔다는 국민일보 보도내용이 맞는지 △정성호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는지를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 등으로 질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민주당 의원들이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계엄 관련 질의를 한 것을 두고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선동에 가담했지만 한 명도 제대로 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며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 '일종의 경고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면서 선동의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을 사실상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괴담 선동에 목매는 이유는 개딸 결집, 사법리스크 방탄, 대통령 탄핵정국 정국 조성을 위한 선동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일 오후 브리핑에서 야당의 계엄설 제기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며 “날조된 유언비어를 대한민국 공당 대표가 생중계로 유포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계엄 괴담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통령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노림수는 탄핵 빌드업 과정이냐”며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 뉴스 보도당이라고 불러도 마땅하다.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 선동 정치를 닮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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