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최고 이적료 투자했다…"이니에스타·박지성처럼 될 것" 황인범 포부, 페예노르트 흥분시킨다

김건일 기자 2024. 9. 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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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예노르트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이적료 1000만 유로를 투자했는데, 이는 페예노르트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또 등번호 4번을 안기며 팀 내 핵심 전력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황인범은 "이곳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그래서 구단이 나에게 만족한다면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싶다. 다른 클럽 인터뷰에선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바라건대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행동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페예노르트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27)이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과 스페인 축구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이야기했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황인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등번호 4번으로 주전 대우를 했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을 영입하기 위해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이적료 1000만 유로를 지불했는데 이는 페예노르트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

▲ 페예노르트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이적료 1000만 유로를 투자했는데, 이는 페예노르트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또 등번호 4번을 안기며 팀 내 핵심 전력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황인범은 "이곳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그래서 구단이 나에게 만족한다면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싶다. 다른 클럽 인터뷰에선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바라건대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행동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페예노르트 SNS

황인범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라며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체육관과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매우 행복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인 영감을 묻는 말엔 "외국인 중 선택하자면 이니에스타다. 그는 전설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유튜브를 통해 그가 경기하는 것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이니에스타처럼 뛰기 위해 최고의 플레이를 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한국에서 고르자면 박지성처럼 되고 싶다. 그가 얼마나 겸손하고 좋은 선수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페예노르트에서 박지성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페예노르트에서 뛰게 될 포부를 묻자 "이곳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그래서 구단이 나에게 만족한다면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싶다. 다른 클럽 인터뷰에선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바라건대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행동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페예노르트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이적료 1000만 유로를 투자했는데, 이는 페예노르트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또 등번호 4번을 안기며 팀 내 핵심 전력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황인범은 "이곳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그래서 구단이 나에게 만족한다면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싶다. 다른 클럽 인터뷰에선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바라건대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행동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페예노르트 SNS

이어 황인범은 "난 수비 라인에서 파이널 서드까지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감독과 코치진에 나에게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며 "난 항상 팀원들과 경기를 즐긴다. 솔직히 팀원들 없이 특별한 일을 할 수 없다. 난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한 선수이고, 주변 선수들을 조울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원래 황인범 영입에 가까웠던 팀은 아약스다. 하지만 페예노르트가 이적료를 올려 황인범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세르비아 매체 맥스벳스포츠는 "아약스가 황인범 영입을 위해 즈베즈다에 이적료 800만 유로(약 118억 원)를 제안했지만, 페예노르트는 1000만 유로(약 148억 원)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더불어 황인범은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페예노르트와 함께하기 원했다”라고 전했다.

페예노르트는 2022-23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 지도 아래 6년 만에 에레디비지 정상에 섰던 팀이다.

지난 시즌엔 에레디비지 2위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29경기 5골 3도움으로 활약했던 미드필더 마츠 위버가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하고 27경기 10골 6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윙어 얀쿠바 민테가 임대 생활을 마치고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으로 돌아가면서 미드필더 이적 시장에 뛰어들었다.

▲ 페예노르트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이적료 1000만 유로를 투자했는데, 이는 페예노르트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또 등번호 4번을 안기며 팀 내 핵심 전력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황인범은 "이곳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그래서 구단이 나에게 만족한다면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싶다. 다른 클럽 인터뷰에선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바라건대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행동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페예노르트 SNS

흥미로운 점은 페예노르트가 스토크시티 소속인 한국 미드필더 배준호 영입을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7월 영국과 네덜란드 언론들은 페예노르트가 배준호 영입을 원한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구단 최고 이적료인 800만 파운드를 준비했을 만큼 배준호 영입에 적극적이었지만 스토크시티의 반대로 무산됐다.

페예노르트는 에리디비지 우승 경쟁 팀이며 유럽 대항전에 꾸준히 출전한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는 빅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여겨지기도 하다. 실제로 페예노르트를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많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한 위버를 비롯해 지난 시즌엔 루이스 시니스테라(리즈 유나이티드, 당시 프리미어리그), 2022-23시즌 타이렐 말라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을 때 2006-07시즌 리버풀에 입단한 다르크 쿠이트도 있다.

▲ \"황인범은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칭한 페예노르트는 K리그를 시작으로 전세계 다양한 리그를 누비며 성장한 커리어를 주목했다. 황인범도\"그동안 내가 뛰었던 구단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유럽에서도 빅클럽으로 통한다\"며 \"페예노르트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 페예노르트

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1 FC서울을 거쳐 같은 해 7월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올림피아코스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올림피아코스의 올해의 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클럽)에 선정됐다.

한 시즌 만에 올림피아코스 간판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그리스 무대를 정복한 황인범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계약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영입하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투자했다. 즈베르단 테르지치 즈베즈다 회장은 황인범 영입을 발표한 자리에서 "황인범은 지난 30년 동안 구단 최고의 선수"라고 기대했다.

즈베즈다의 과감한 투자는 옳았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스폰서 모차르트 스포츠는 지난 6월 30일(한국시간) "황인범이 수페르리가 주장 및 감독 등이 선정한 2023-24시즌 '모차르트 벳' 수페르리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며 "파르티잔 공격수 마테우스 살다냐와 같은 6표를 받았으나 모차르트 스포츠 편집진, 기자들의 선택은 황인범이었다"고 전했다. 2시즌에 걸쳐 그리스에 이어 세르비아 무대까지 정복한 셈이다.

또 즈베르다가 세르비아 리그를 대표하는 팀인 덕분에 꿈에 그리던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쌓아 존재감을 크게 보였다.

올림피아코스와 즈베즈다에서 보인 맹활약에 빅리그 관심이 없을 수 없었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카우트들이 즈베즈다의 경기를 체크했다. 대체로 프리미어리그의 중위권 클럽들이 찾아 황인범의 경기력을 확인하려한다는 전망이었다. 이후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 OGC 니스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 등이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 황인범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했다. 시즌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맨체스터시티 득점을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뽑았다.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다시 이티하드 스타디움을 방문하게 됐다.

상위 리그로 이적설에 대해 지난 6월 대표팀에 합류한 자리에서 황인범은 "어떤 좋은 기회가 있을지, 또 제가 한 시즌 동안 저희 팬 분들과 구단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남아서 또 한 번 팀과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주어질지는 그 누구도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고 저 역시 모른다. 저도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꿈은 늘 가지고 있다"며 "저에게 맞는 타이밍에 기회가 온다라고 한다면 망설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페예노르트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클럽 자체"라며 "페예노르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클럽 중하나이며 네덜란드 최고의 클럽이다. 또 올해는 세계 최고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 팀에서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것이 기대된다. 재미있을 것 같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진행 방식이 바뀌었다. 먼저 본선에 출전하는 구단 수가 32개에서 36개로 늘어났고, 기존에 열렸던 조별리그를 대신해 리그 단계로 불리는 경쟁을 벌이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36개 구단은 대진 추첨을 통해 팀 당 8경기를 치러 1위부터 36위까지 순위를 가린다. 1위부터 8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자동 진출하며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러 토너먼트에 오를 나머지 8자리를 정한다.

▲ 황인범은 지난해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에 입단해 우승 주역으로 떠올랐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스폰서 모차르트 스포츠는 주장 및 감독 등이 선정한 2023-24시즌 모차르트 벳 수페르리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올 시즌에도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5라운드 만에 4호 도움으로 존재감을 보였고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5호 도움을 기록했다. 

페예노르트는 대진 추첨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하게 됐다. 리그 8경기 중 7번째 경기로 내년 1월 24일 페예노르트 홈 구장에서 열린다. 황인범이 김민재를 뚫고, 김민재가 황인범을 막는 '코리안더비'가 성사된 것이다.

페예노르트가 치를 5번째 경기도 흥미롭다. 페예노르트는 오는 11월 28일 맨체스터시티 원정을 떠난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즈베즈다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나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했고 득점까지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인터뷰에선 '잊을 수 없는 골'을 묻는 말에 맨체스터시티전 득점을 꼽기도 했다.

황인범은 "우린 1-3으로 졌지만 선제골을 넣었다"며 "모든 동료들의 사랑을 느꼈고 팬들의 함성을 들었다.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맨체스터에선 팬들의 목소리만 들렸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대진 추첨 결과 페예노르트는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시작으로 지로나(스페인), 벤피카(포르투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릴(프랑스) 등과 경기를 치르게 됐다. 페예노르트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황인범에겐 첫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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