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도 못 끊었는데” 온유는 홀로서기 중[인터뷰①]
그룹 샤이니의 온유가 음악도 인생도 홀로서기에 나섰다.
온유는 3일 오후 6시 미니 3집 ‘플로우(FLOW)’를 발매하고 솔로 가수로 나선다. 지난해 6월 샤이니의 정규 8집 ‘하드’ 발매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후 첫 컴백이다.
그 사이 온유는 데뷔부터 15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신생 기획사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고, 이번 앨범은 건강을 회복한 후 첫 활동이자 새 기획사에서 선 보이는 첫 앨범으로 다시 태어난 온유의 새로운 시작을 보여준다.
온유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건강 문제로 쉬면서 여행을 많이 다녔다. 가장 많이 느낀 건 ‘실패할 수 있고, 그게 당연한 거고, 부끄러운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옛날에는 비행기 표 하나도 회사가 끊어줬다. 여행을 가기 위해 앱에서 검색하고 하나씩 해나갔는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하는 일이지 않나. 이런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충격이었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솔직히 말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자신의 손으로 해나가려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그는 “여행지를 정하는 것도 즉흥적이었고, 그렇게 가서 보니 숙소 예약을 안 했구나 깨닫기도 했다. 막무가내로 한 6시간을 기다려서 기차역에서 표를 끊고 이동했던 적도 있다.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 것도 생각을 못 해,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새카맣게 타 있더라”고 ‘웃픈’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렇게 사서 고생해 얻은 경험들은 온유에 건강한 변화를 가져왔다.
온유는 “그렇게 다니면서 내 의지로 안 되는 것도 있었고, 사소하게 실패하는 것들도 생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못 가는 것도 아니고 그다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나를 좀 더 바로잡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또 예전에는 스케줄이 언제 생길지 몰라서, 하루 이틀 정도 쉬는 날이 생겨도 어딜 가지 못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하루 이틀이어도 어딜 다녀오기 충분한 시간이라는 인지가 생겼고, 마음이 촉박하지 않으면 짧은 시간도 잘 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변화는 새 앨범에서도 드러난다. ‘플로우’는 온유의 보이스와 감성에 집중했던 이전 앨범들과 달리, 대중과 호흡에 중점을 뒀다.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직접 프로듀싱까지 맡았던 온유는 “새 기획사에 오면서 제일 처음 얘기했던 게 ‘공연이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공연에 중점을 둔 세트 리스트 같은 트랙 리스트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덕분에 타이틀곡 ‘매력’부터 미니멀한 느낌의 수록곡 ‘포커스’까지 여러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 컴백은 음악방송 활동 대신 팬콘서트를 하려고 한다. 이후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목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나가면서 팬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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