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이겨야 하는데” 소멸위기 지방 살리기 나선 ‘동네멋집’[종합]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동네멋집'이 지방 살리기에 나선다.
SBS 예능 '동네멋집2' 제작발표회가 9월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MC 한혜진, 유정수, 조나단, 김명하 PD, 게스트 스테이시 시은, 크래비티 형준, 허성범이 참석했다.
'동네멋집'은 소멸되어가는 지역의 대표 장소를 핫플로 재탄생 시키는 솔루션 버라이어티다.
직접 홍천 별장을 자신의 손으로 지으며 남다른 감각을 선보인 모델 한혜진과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타임빌라스’ 등 대한민국 대표 핫플레이스를 만든 ‘공간장인’ 유정수 대표,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MZ 방송인’ 조나단이 MC로 나선다.
시즌1은 카페를 대상으로 했던 '동네멋집'은 시즌2에서 지역의 랜드마크 건설에 도전한다.
김명하PD는 "시즌1을 해보면서 더 체감했다. 지역 소멸이 우리 현실이라는 것을 느꼈다. 부산만 해도 소멸 위험에 처한 도시라 하더라. 그런 도시들을 살려볼 방법이 없을까, 로컬 문화를 살릴 수 없을까 고민하다 유정수 대표님과 랜드마크를 찾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번째 랜드마크는 김해 한옥체험관이었고 모 도시의 대학 캠퍼스를 고쳤다. 시장에 있는 시장도 고쳤다. 지난 시즌엔 카페를 리뉴얼했다면 이번 시즌엔 범위를 확장했다"며 "선정 기준은 많은 도시들이 협업 SOS를 보내주셨는데 가장 시급해보이는 곳, '동네멋집'이 함께 했을 때 도움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을 곳을 선정했다. 다음 시즌에서는 다른 도시들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명하 PD는 "알지만 안 가봤던 곳에 한번 가보게 하고 그 도시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관광객분들도 편하게 와보고 지역주민분들도 계속 편하게 쓰실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방에 직접 다녀온 스페셜 게스트들은 지방 도시를 둘러보고 느낀 매력을 소개했다.
밀양에 다녀온 허성범은 "서울은 늘 바쁘고 본인 일에 몰두해 직진하는 느낌이라면 밀양은 천천히 쉬어가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경관도 아름답고 살면 성격이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실에 다녀온 스테이씨 시은은 "정겨운 느낌이었다. 역사적인 의미도 같이 담겨서 더 가치있다고 느껴졌다. 애프터 촬영을 하며 임실에 거주하는 동네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동네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걸 느꼈다. 나도 더 애정이 생기더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가 많아서 계속 생각났다"고 귀띔했다. 김해에 다녀온 크래비티 형준은 "김해란 지역은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나도 몰랐던 사실을 프로그램을 하면서 알 수 있게 됐다. 돌아다니면서 역사 하나하나를 알게 되니까 이 지역을 함께 할게 되더라. 공기도 좋았다. '동네멋집' 하면서 처음 먹어보는 디저트가 있었다. 한국 전통 과자였는데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 재촬영 때 설레는 마음으로 갔었다"고 회상했다.
유정수 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이 동네나 지역에 멋집을 만들어드리는건데 핵심은 관광산업의 진흥이다. 그런데 지역이 살아나기 위해 관광사업 원툴로 미는건 부족하지 않겠냐는 비판적인 의견이 있다. 거기에 공감하면서도 우리가 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나 전부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량을 한다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엄청난 건물을 지어서 관광거리를 만든다면 그 예산이 거기에 들어가는게 적합한지 의문일텐데 우리가 손을 대는 곳은 대부분 방치돼 있는, 이미 큰 예산을 들여 건물을 만들었던 곳들이다. 이후 지자체들이 랜드마크나 체험관을 만들 때 저런 방식으로 하면 좋구나 교육적 자료로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제작비도 대폭 늘렸다.
유정수 대표는 한혜진이 직접 인테리어 한 강원도 홍천 별장에 별 2개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혜진은 "내가 유튜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셨고 내가 강원도에 집 짓고 사는지도 모르셨더라. 나를 만났을 때 숨으시는데 깜짝 놀랐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하고 있는데 정말 끓어오르더라. 코로나19로 인해 자재비, 인건비가 약 3배 정도 올랐는데 그동안 번 돈을 끌어모아모아서 집을 지었는데 유정수 대표님이 이거 아니다, 저거 아니다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가 잘 안 보이는 곳에 저렴한 자재를 약간씩 섞었는데 귀신같이 찾아내시는 걸 보고 믿고가도 되겠다 했다. 기분이 상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믿음이 갔다. '이 사람 정말 대가구나' 알아봤다. 재밌었다"고 밝혔다.
주거 인테리어와 동네멋집 인테리어의 차이점에 대해 한혜진은 "개인 주거는 건축주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는데 공용 공간은 지역만의 고유의 느낌을 살릴 수 밖에 없다. 가보면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 프로그램을 안 했으면 생활하던 그 지역 이외에 대해 이렇게까지 많이 알 수 있었을까' 싶다. 그 지역만 가지고 있는 역사와 스토리를 담으려고 엄청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 지역에 대해 잘 알게 되더라. 그게 너무 좋았다. 왜 거기를 가야 하는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한 점이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조나단은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 내가 유년시절을 광주에서 보냈지만 태어난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이다. 그 큰 나라 안에서도 되게 다양하다. 한국은 좁다고 생각하고 하나라고 보지만 지역 가서 한분 한분 만나면 다 색깔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다. 역사적 배경도 있고 그걸로 시작하는게 재밌었다. 거기에서 바뀌는 모습을 보는게 배움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광주광역시에도 '동네멋집'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우리 동네 여기도 손대주시면 안될까?를 시청자분들도 느끼시지 않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광주도 가면 좋겠다"고 어필했다.
유정수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나만의 경쟁력, 차별성이 필요하다. 가짜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그 지역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그대로 녹여냈을 때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난 그거에 귀기울이고 순응하는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요새 유행하는 무언가를 따라서, 서울에 있을 법한 힙한 것을 지역에 가서 만든다면 결국 그 지역 주민들이 조금 이용하다 마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나는 각 지역의 스토리와 거기서만 맛볼 수 있는 걸로 브랜딩해서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쉬운 일은 아니긴 하다.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를 계속 만드는게 어렵긴 한데 내가 나약해질 때 PD님이 채찍을 들어준다. 지역의 스토리를 꼭 담아내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명하PD는 "지금 공사를 진행 중인 곳이 많다. 이번 시즌에 총 다섯개 지자체를 살리려고 노력할 건데 그 중 두 곳이 오픈했다"고 말했다.
형준은 "대표님 손을 거치기 전 모습을 보고 그 이후를 보니까 '역사와 스토리를 담을 수 있구나' 했다. 내가 다 한 건 아니지만 바뀐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이런 곳에 역사를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생기니까 너무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에 오신 한 분 한 분이 모두 진심이셨다. 우는 분도 계셨다. 모든 분들이 진심이시구나 했고 함께 하는 것만으르도 뿌듯했다"고 밝혔다.
조나단은 "내가 24살이다. 어른이 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이 프로그램을 하며 느낀건 책임을 진다는 것이 진짜 어른 아닐까 싶다. 처음에 비포 장소 상태를 보고 고민하시는데 나도 '여기서 뭘 하시겠다는거지?' 생각을 한다. 프로그램도 걱정하게 된다. '난 어떤 역할을 해야하지? 가만히 있어야겠다' 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딱 보는 순간 다들 자기 말에 책임을 지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셨겠구나 했다. 멋있었다. 감히 그것에 대해 칭찬해드리고 싶다. 많이 배운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유정수는 "내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멋집을 공개할 때다. 출연자들이 멋집을 처음 보게 되는데 '혹시 별로여도 리액션 부탁드릴게요' 하는게 너무 싫다. 진짜 찐리액션이 나오길 바란다. 혜진씨가 톱 모델이니까 혜진씨조차 놀라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오기가 들더라. 그래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은은 "애프터 촬영했던 입장에서, 나도 촬영 전 리액션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난 정말 거짓없는 리액션을 했다. 시즌1 보면서 유정수 대표님 능력치에 감탄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매력적인 공간이라 '이 동네에 살지 않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명하PD는 "이게 TV로 나갈 때는 현장에서 느끼는 것의 반의 반도 안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MC분들께 리액션을 부탁드리는거다. 실제로 가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시청자분들께서는 방송으로만 보시니까. 그래서 꼭 가보시는 걸 추천드린다. 와서 검증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정수 대표는 선정 지역과 출연진 기준에 대해 "우리가 선정한 콘텐츠와 걸맞는 실력자분들이 지원해주셨다. 시즌1에서는 실패한 매장에 가다보니 사장님들이 실력적으로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그분들을 교육시키고 개선시키는게 목적이었다. 이번엔 지역을 대표하는 실력자분들이 이름을 걸고 나오시다 보니 수준 높은 지원자들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그나마 괜찮은 사람을 뽑을까가 아니라 누굴 떨어뜨려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혜진은 지역 살리기에 대한 진심을 이야기 한 후 "'놀면 뭐하니?'와 같은 시간대이다. 이겨야 하는데 많이 힘들걸로 예상된다.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고 조나단은 "밥친구 하기 좋은 시간이다"고 어필했다. 유정수 대표는 "진지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시즌1보다 예능성이 5배는 올랐다. 재밌다. 시즌1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나왔는데 한혜진씨가 와서 무참히 깨주시더라. 으르렁거리는 케미도 봐주시면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동네멋집'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네멋집'은 7일 오후 6시 20분 첫 방송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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