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사상 첫 獨공장 폐쇄 여부 검토…"中전기차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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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일자리 보호 기조마저 폐기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6월 오는 2026년까지 100억 유로(약 14조8349억원)의 비용 절감 노력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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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단일 최대 시장 중국서 점유율 잃어
30년간 이어져온 일자리 보호 기조도 폐기 계획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일자리 보호 기조마저 폐기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2일(현지시각)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어 "유럽 자동차 산업은 매우 까다롭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경제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고, 새로운 경쟁자들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루메 CEO는 "특히 제조 지역으로서 독일은 경쟁력 측면에서 더욱 뒤처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회사로서 이제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유럽의 낮은 전기차 수요로 인해 타격을 입었고, 단일 시장으로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잃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올해 상반기 중국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했다. 영업 이익률은 11.4% 줄어 101억 유로(약 14조9812억원)에 그쳤다.
중국에서의 부진한 성과는 폴크스바겐이 현지 전기차 기업, 특히 비야디(BYD)에 밀리는 데 따른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실제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는 지난달 판매량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37만854대를 기록했다. 이는 BYD의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BYD는 지난달 해외 판매량 3만1451대를 기록해 연간 누적 판매량이 26만4869대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전체 해외 판매량인 24만2765대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6월 오는 2026년까지 100억 유로(약 14조8349억원)의 비용 절감 노력에 착수했다.
아울러 1995년부터 시행돼 온 노동조합(노조)과의 고용 보호 협정을 종료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약 30년간 이어져 온 '일자리 감축 제로(0)' 약속을 번복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노동자 협의회와의 합의에 따라 직원들에게 조기 퇴직과 자발적 해고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만 간접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에서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 채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긴급하게 필요한 구조조정을 달성하기에 충분한 방식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폴크스바겐의 비용 절감 계획은 강력한 노조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68만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3.1%(약 29만5000명)가 독일에서 근무 중이다.
특히 노조 측은 회사의 임원진을 임명하는 기관인 '감독 위원회'에서 절반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독일에서 강력한 노조 중 하나인 금속노조 이게메탈(IG Metall)은 이날 성명을 내어 회사의 적자는 부실 경영 탓이며,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게메탈 수석 협상자인 토르스텐 그로거는 "이런 접근 방식은 근시안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하다"며 "우리는 회사가 인력을 희생해서 세우는 계획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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