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발목잡던 농산물·석유류 주춤… 물가목표 2%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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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농산물 안정세에 힘입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면서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던 고물가 부담은 누그러진 양상이다.
정부는 기상이변이나 국제유가 불안 등의 추가 충격이 없을 경우 소비자물가가 올해 2% 초반대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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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2%대 이어가
신선식품 7.7% → 3.2% ‘뚝’
공급충격 없을땐 안정세 지속
국제유가와 농산물 안정세에 힘입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면서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던 고물가 부담은 누그러진 양상이다.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2.6%)에 대해 “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하향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물가·환율이 동반 안정세를 보이며 마지막 남은 ‘삼각 파고’인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2%대가 무너질 경우 경기 침체 시그널로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고 자동차용 LPG가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물가도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추석을 앞두고 배가 120.3%, 사과가 17.0% 올라 높은 상승률을 유지한 데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배는 최근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고 햇과일이 출하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하면서 전달(3.0%)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전달(2.2%)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농업관측 9월호’ 보고서에서 올해 과일값 안정으로 지난해와 같은 ‘금(金)사과 파동’ 같은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달 사과(홍로) 도매가격이 10㎏에 4만4000∼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6.4∼41.7% 저렴해진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기상이변이나 국제유가 불안 등의 추가 충격이 없을 경우 소비자물가가 올해 2% 초반대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며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주택가격·가계부채 때문에 큰 폭으로 내리진 못하겠지만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고 말했다.
박수진·박준희·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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