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보안 불안”… 러, 군사 메신저 자체개발

이현욱 기자 2024. 9. 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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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을 주요 군사 통신 수단으로 활용해온 러시아가 군사 분야에 특화된 메신저를 자체 개발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프랑스 검찰에 기소된 후 군사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곧바로 대체 메신저를 찾은 것이다.

특히 두로프 CEO에 대한 프랑스 검찰의 기소는 러시아군이 텔레그램 대안 찾기에 나서는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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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체포로 정보유출 우려
채팅통해 지리데이터등 공유

텔레그램을 주요 군사 통신 수단으로 활용해온 러시아가 군사 분야에 특화된 메신저를 자체 개발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프랑스 검찰에 기소된 후 군사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곧바로 대체 메신저를 찾은 것이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의 정보기술(IT)·디지털 분야 민간 자원봉사단체 ‘록타르’가 개발한 특화 메신저가 전장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거쳤다고 보도했다. 이 메신저는 서버에 접속할 필요 없이 채팅으로 지리 데이터와 전투 상황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이즈베스티야는 설명했다. 그간 러시아에선 텔레그램이 민간은 물론 전장에서도 주요 통신 수단으로 널리 쓰여 왔다. 하지만 전문적이지 않고 통제하기 어려운 앱으로 군의 기밀정보를 소통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과 군기지는 지난해 초부터 록타르에 텔레그램을 대체할 메신저를 만들어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로프 CEO에 대한 프랑스 검찰의 기소는 러시아군이 텔레그램 대안 찾기에 나서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 28일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 내 각종 범죄 방치 혐의로 기소됐다. 두로프 CEO가 사법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 등 텔레그램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되면서, 텔레그램의 강력한 보안성이 한순간에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러시아 내부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러시아는 표현의 자유를 들며 프랑스 당국에 공개 항의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두로프 CEO 체포 이후 하루 동안 록타르가 접수한 요청 건수가 20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인 유리 랴민은 “텔레그램은 좋은 메신저이지만 정보가 다른 나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두로프가 체포된 것으로 그럴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가 두로프 CEO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자국 군사정보가 서방에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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