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3L 쏟고도 술 마시는 간경화 환자…서장훈 "인생 망칠래?" 분노

방송인 서장훈이 간경화 중기임에도 술을 못 끊는 출연자에게 잔소리 폭격을 가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간호조무사 취업을 준비 중인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사연자는 "2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고도 술을 몇 번 마셨다. 그런데 함께 살던 남자친구가 떠나서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사귀던 남자친구가 유흥업소를 다니고 바람을 피웠고 회사에서 성희롱당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알코올 중독이 시작됐다.

사연자는 "어느 날 2~3L의 피를 토하고 피 설사를 했다. 검사를 했더니 간경화 진단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현재 간경화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간 상태라는 사연자는 '2년 전부터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남자친구가 일을 갔을 때 내가 집에서 혼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그 길로 남자친구가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수근은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친구인데 술을 끊을 생각은 안 했냐"라고 물었다. 이에 사연자는 "남자친구도 술을 마신다. 나는 못 먹게 하면서 자기는 잔에 가득 채워서 마신다. 그러면 나도 마시고 싶다"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그건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너는 간경화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거다. 남자친구는 간경화가 아니지 않냐. 너는 약간의 객기가 있다. 힘든 걸 다 술로 풀면 안 된다. 힘들다고 술 취한 상태로 지내니까 절제를 못 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서장훈은 또 "간경화 더 심해지면 병원비 엄청나게 깨질 거다.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남자친구는 네 병간호하러 돌아오라는 거냐. 네가 제대로 살려면 몸에 받지도 않는 술을 끊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자친구를 잡고 안 잡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잘 들어라. 술 몇 잔 못 참아서 네 인생을 망치고 싶냐. 앞으로 건강하게 살려면 남자친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술을 끊어야 한다. 모든 방법을 다 써서 끊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연자는 "현재 술을 끊기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독한 마음을 먹고 술을 끊지 않으면 네 인생은 지금보다 더 힘들어진다. 술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바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