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가장 더웠던 여름에서 ‘더운 가을’로…남성 양산 판매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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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6∼8월 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12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3일 일본 기상청 누리집을 보면, 올해 7월 일본에서는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 전국 평균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을 넘어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이온 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3∼8월 이 회사가 판매하는 남성용 양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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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6∼8월 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12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2년 연속 이어진 ‘가장 뜨거운 여름’은 일본 사회의 풍경도 바꾸고 있다.
3일 일본 기상청 누리집을 보면, 올해 7월 일본에서는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 전국 평균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을 넘어 1위를 기록했다. 8월에도 폭염이 지속돼 서일본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특히 7월은 일본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을 뜻하는 지난 30년간(1991∼2020년) 기온보다 2.16℃ 높아 189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더운 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평년 대비 1.9℃ 상승)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8월 평균 기온의 경우, 역대 최고치를 보인 지난해(평년 대비 2.16℃ 상승)보다는 1.84℃ 낮아졌다. 지난달에도 더운 날들이 이어졌지만, 지난달 하순 초대형급 태풍 ‘산산’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년 대비 평균 기온을 1.84℃ 끌어내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도치기현 사노시와 미에현 구와나시에서 각각 41.0℃(7월29일), 40.4℃(8월9일)가 기록된 것을 비롯해 7~8월 사이 40℃ 이상을 기록한 지역이 전국 9곳에 이르렀다. 또 전국 914곳의 기온 관측 지점 가운데 144곳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달 4일은 ‘폭염일’로 기록되는 35℃ 이상 지역이 역대 최다인 301곳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온열 질환 환자들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지난달 25일 현재 온열환자 이송 인원이 8만3228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4만48명에서 10년 만에 두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런 더위는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대와 기상청 기상연구소 등 연구팀은 “지구온난화 영향이 아니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이상기상분석검토회 소속 나카무라 히사시 도쿄대 교수는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현저한 고온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상 기후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이상 고온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이전과 달라진 모습들도 등장하고 있다. ‘양산 쓰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본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이온 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3∼8월 이 회사가 판매하는 남성용 양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0%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양산 쓰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고 거리에서 양산 쓰는 남성이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올해 교토국제고가 우승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는 학생 선수들의 건강 문제를 우려해 아침과 저녁으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 ‘2부제 경기’도 시행됐다. 전국 공립 초·중·고교의 냉방기 설치 비율도 2022년 9월 현재 통계로 95.7%까지 상승했다. 10년 전 35.8%에 견줘 세 배를 넘는다.
이상 고온 현상은 여름으로 끝나지 않고 9월에도 ‘더운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열사병 등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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