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으로 가는 길 '지구당 부활'…한동훈-이재명 흔쾌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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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빈손'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지구당 부활 문제만큼은 양측이 입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 대표간 회담에서 협치의 교량이 된 '지구당 부활론'은 국회에서도 논의의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구당 부활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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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 꼽히는 여야 대표의 대권 가도 포석…일각 '우려'도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빈손'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지구당 부활 문제만큼은 양측이 입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는 9월 정기 국회 개막에 맞춰 지구당 부활 관련 합동 토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입법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달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뉴스1에 "양당 대표가 공동 발표문을 통해 못박은 내용인 만큼 지구당 부활 논의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2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담은 정당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전날(2일) 전체회의에서 관련 정당법 개정안을 일괄 상정해 법안소위원회에서 심사하기로 했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중앙당 하부 조직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로 불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계기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이 개정되면서 사라졌다. 이후 2005년 신설된 '당원협의회'는 기존의 지구당과 비슷한 구조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 폐해의 원인으로 꼽히는 '사무소'를 두지 못한다.
하지만 지구당 부활론은 여야 전당대회를 계기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취약한 지역조직이 총선 패인으로 지목되면서 한 대표 등 여러 당권주자가 지구당 부활을 공약했다. 민주당에서도 '당원 민주주의' 강화 흐름 속에서 이 대표가 "지구당 부활도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원외 위원장들의 표심을 얻어 현역 기득권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봤으나, 과거에 비해 당원 수와 당비 수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지역 당원 활동 무대의 필요성은 커지고 불법자금 우려는 줄어 재도입을 논의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많았다.
여야 대표간 회담에서 협치의 교량이 된 '지구당 부활론'은 국회에서도 논의의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구당 부활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김 의원은 "양당 대표도 축사자로 초청했다. 대표 회동의 성과물인 만큼 두 분 모두 참석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여야 대표가 지구당 부활에 적극적인 이유를 본인들의 대권 가도의 포석을 깔아두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표로선 지구당을 부활시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고, 이 대표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 선거운동 기반을 더 탄탄히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구당이 과거 불법정치자금 논란 등으로 한 차례 폐지됐던 점을 들어 '정치 퇴행'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나와 여야 대표가 합의한 8개항 중 지구당 부활에는 당내 이견 가능성이 있다며 "중진 의원 다수가 부정적 입장을 발표한 적이 있고, 정치 체제 전반을 변화시키는 것이어서 좀 (원내에서)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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