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란 사형 집행 400건 넘어…"무고한 개인 처형 우려"
다양한 이유로 안보 범죄 혐의 씌워…"반체제 인사 탄압에 이용"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올해 이란에서 사형이 집행된 사람이 4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2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독립 인권 전문가 그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에 사형 집행 중단을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란에서는 최소 81명이 처형됐다. 이는 7월에 보고된 사형 집행 건수인 45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이란에서 보고된 총 사형 집행 건수는 400건 이상으로, 이중 15명이 여성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사형 집행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8월에 있었던 81건의 사형 집행 중 이란이 공식적으로 보고한 건 일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8월에 사형된 81명 중 41명은 마약 범죄 용의자로 나타났다. 이란에서는 2021년 이후 마약 사형 집행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데, 2023년에만 400건 이상의 마약 범죄에 사형이 집행됐다.
이란이 가입한 시민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ICCPR)에 따르면 사형은 '고의적 살인 등 가장 심각한 범죄'에 적용된다. 전문가 그룹은 "마약 범죄에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국제 기준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은 개인의 무장 반란, 지상에 부패를 퍼뜨린 혐의, 신에 대한 배신 등을 안보 범죄로 정의하며 다양한 이유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모호한 혐의는 국제기준을 명백히 위반하고 여러 차례 정부 반체제 인사들에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처형은 되돌릴 수 없다"며 "이란의 현재 사형제도는 무고한 개인이 처형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극도로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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