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적대 세력들, 청소년 노린다”…6년 전 연설 재소환

최현준 기자 2024. 9. 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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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 세력이 중국을 서구화하려 한다. 특히 청소년을 노린다."

중국공산당 중앙기관지 '치우스'(求是)가 지난 1일 보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2018년 연설의 한 대목이다.

시 주석은 이날 "오랫동안 여러 적대세력은 중국에 대한 서구화, 분열화 전략과 사회주의 제도를 파괴하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며 "항상 중국에서 색깔 혁명을 획책하려 했고, 그들이 가장 많이 노력한 분야는 우리 청소년을 쟁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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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중앙기관지 집중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AFP 연합뉴스

“적대 세력이 중국을 서구화하려 한다. 특히 청소년을 노린다.”

중국공산당 중앙기관지 ‘치우스’(求是)가 지난 1일 보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2018년 연설의 한 대목이다. 시 주석은 청년 교육을 주제로 한 당시 연설에서 외세의 위협을 강조하며 중국식 애국 교육과 투쟁 정신 교육 등을 당부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격주로 발행하는 잡지인 치우스는 매회 당이나 주요 정책과 관련한 주제를 잡아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이번 회는 청년 교육을 주제로 했고, 과거 시 주석의 여러 교육 관련 연설을 보도했다.

특히 주목한 것은 2018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교육대회에서 한 시 주석의 연설이다. 시 주석은 이날 “오랫동안 여러 적대세력은 중국에 대한 서구화, 분열화 전략과 사회주의 제도를 파괴하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며 “항상 중국에서 색깔 혁명을 획책하려 했고, 그들이 가장 많이 노력한 분야는 우리 청소년을 쟁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국주의는 우리의 1·2세대에 희망이 없다고 했는데, 3세대와 4세대는 어떠냐, 희망이 있다’는 마오쩌둥의 말을 인용하며 “청소년을 위한 투쟁은 장기적이고 심각하다. 우리는 질 수 없다. 반드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중앙기관지 치우스의 2024년 17호 표지. 치우스 누리집 갈무리

이번 연설은 6년 전에 있었던 것이지만, 중국 최고지도자가 청년 교육과 서구 세력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시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은 너무 오랫동안 평화롭게 살았고 생사의 갈림길에 처한 민족의 고통을 겪어보지 못했으며 힘든 전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그들을 인도하고 교육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올바른 이상을 갖기 어렵고, 심지어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3년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산당 역사와 자국 문화의 우수성 등을 강조하는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했다. 올해 9월 학기부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시진핑 사상을 포함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예술 등 분야에서도 중국식 문화를 강조하는 엄격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성스러운 남성 연예인의 등장이 청년 남성의 여성화를 부추긴다며 이를 제재했고,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남녀 간 갈등을 부추기는 서양 사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도 영혼의 아편이라며 청소년들의 사용 시간을 제한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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