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트래블로그' 업고 연임 성공할까
공격적 영업 전략으로 올 상반기 호실적 기록…연내 연체율 관리 '중요'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카드는 카드업황 악화 속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의 성장세 등이 돋보였다. 이 사장이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연말까지 높은 연체율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 만료된다. 이 사장의 취임 이후 하나카드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은행 출신인 이 사장은 지난 2023년 1월부터 하나카드를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장 전무,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31년 동안 영업현장에서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이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하나카드의 상황을 직시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시장을 리드하는 하나카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축 하나카드로 도약할 것"이라며 "더 과감한 혁신 정신과 더 적극적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본부를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격상시키고 글로벌금융본부와 데이터본부를 신설했다. 영업그룹 내 제휴성장본부를 따로 만들고 제휴성장본부 아래에는 제휴 사업, 온라인채널셀, Fee-Biz(피-비즈) 등 유관 부서를 배치했다. 또 소비자 보호 일원화 및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FDS사업부를 CCO(최고소비자책임자) 산하 부서로 재편했다.
하나카드는 카드업황 악화 속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국내 카드업계 6위에 올라섰으며 올 상반기 기준 카드업계 '빅5'에 진입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726억원) 대비 60.6% 증가한 1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가파른 순이익 성장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49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68.0% 늘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하나카드의 법인영업 부문도 성장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법인카드 결제액은 6조6463억원으로 국민카드(7조9586억원), 신한카드(6조9594억원)에 이은 3위다.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2022년 7월 나온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수 50만명에서 지난달 600만명을 돌파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업 7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누적 점유율에서는 하나카드가 4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의 올해 목표는 하나카드를 '해외 사용 1위 카드사'에서 '1위 카드사'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이익 총량을 확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체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사장은 하반기 하나카드의 높은 연체율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1.83%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내렸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0.3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타 카드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 연체율은 1.73%,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 1.29%로 각각 집계됐다.
하반기 하나카드는 해외매출 등의 강점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해외결제에 특화된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에는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2종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국제브랜드 비자(Visa)를 지원하는 '트래블고(GO)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신규 사업 영역 확장에도 나선다. PLCC(상업자 표기 신용카드)를 통한 제휴채널 확장 및 이용고객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7월 토스뱅크와 협업해 '토스뱅크 신용카드 WIDE'를 출시했다. 올해 10월에는 전국 새마을금고 영업점에서 'MG+신용카드' 출시한다.
하반기 연체율 관리 관련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한 신용관리정책 강화 등의 효과로 올해 들어 연체 전이율이 개선되고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부실화된 자산의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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