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vs 페굴라, 8강 빅매치 성사 [US오픈]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1위)와 제시카 페굴라(미국, 6위)가 2024 US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 무실세트 스트레이트 행진을 이어가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현 세계랭킹 1위와, 현재까지 살아남은 미국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의 여자단식 8강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시비옹테크는 류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16위)를 6-4 6-1로 제압했다. 시소 게임이 이어지던 5-4 상황에서 10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선취한 시비옹테크는 2세트에는 더욱 완벽해진 경기력으로 삼소노바를 압박했다. 시비옹테크가 3-0으로 앞선 네 번째 게임에서 네 번의 듀스 끝에 또다시 브레이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되려 한 게임을 내주며 베이글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시비옹테크의 2세트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여자 선수 중, 서브가 강하다는 인식을 주지 못하는 시비옹테크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서브게임을 완벽히 지배했다. 경기 내내 삼소노바에게 한 차례의 브레이크 위기도 허용하지 않으며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끝냈다. 삼소노바의 1세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시비옹테크는 그녀가 왜 세계랭킹 1위인지를 보여주며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개막 직전, "과도한 일정으로 인해 테니스가 즐겁지 않다"라며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듯한 인터뷰를 하며 세간의 우려를 자아냈었다. 실제로 대회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였던 카밀라 라키모바(러시아, 104위)를 6-4 7-6(6)로 겨우 꺾으며 컨디션에 관한 의구심마저 증폭시켰다.
하지만 2회전부터 시비옹테크는 본연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모든 경기에서 스트레이트 행진, 심지어 상대 선수들에게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 위기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완성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시비옹테크의 올해 부문별
(WTA 투어 10경기 이상, 올림픽 포함, 오늘 경기 포함)
경기 수 : 64경기 / 1위
다승 : 57승 / 1위
승률 : 89.06% / 1위
평균 세트 : +1.47 / 1위
평균 게임 : +5.55 / 1위
디사이딩세트 승률 : 81.58% / 1위
이번 경기는 시비옹테크의 통산 그랜드슬램 100번째 경기였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96전을 기록 중이었던 시비옹테크는 오늘 승리로 4승을 추가하며 100경기 출전 고지를 밟았다.
시비옹테크 통산 그랜드슬램 성적
호주오픈 : 17승 6패 (74%)
프랑스오픈 : 35승 2패 (95%)
윔블던 : 11승 5패 (69%)
US오픈 : 20승 4패 (83%)
전 체 : 83승 17패 (83%)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제시카 페굴라가 승리했다. 페굴라는 올해 상승세가 뚜렷했던 디아나 쉬나이더(러시아, 18위)를 6-4 6-2로 꺾었다. 페굴라는 2년 만에 US오픈 8강에 복귀했다.
결코 만족할 수 없었던 상반기를 보낸 페굴라이지만, 8월 북미 US오픈 시리즈 이후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종료 후, 페굴라는 현재까지 북미시리즈에서 13승 1패의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내셔널뱅크오픈 우승, 신시내티오픈 준우승에 이어 페굴라의 상승세는 US오픈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시비옹테크, 카롤리나 무호바(체코)와 함께 페굴라는 이번 대회 여자단식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는 세 명 중 하나이다.
페굴라의 올해 부문별
(WTA 투어 10경기 이상, 올림픽 포함, 오늘 경기 포함)
경기 수 : 43경기 / 공동 23위
다승 : 32승 / 10위
승률 : 74.42% / 4위
평균 세트 : +0.91 / 5위
평균 게임 : +2.47 / 11위
디사이딩세트 승률 : 66.13% / 11위
시비옹테크와 페굴라의 상대전적은 시비옹테크의 6승 3패 우위다. 올해에는 아직 맞대결이 없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작년 WTA 파이널스 결승에서 만나 시비옹테크가 6-0 6-1 완승을 거둔 바 있다.
US오픈에서는 2년 전인 2022년, 8강에서 맞붙어 이때도 시비옹테크가 승리했었다. 그리고 시비옹테크는 당해 US오픈 챔피언까지 올랐다.
여자단식 8강전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경기는 현지시간 9월 4일 나이트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카롤리나 무호바와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21위)가 대결한다. 마이아는 브라질 선수로는 1968년 마리나 부에노 이후 처음으로 US오픈 8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한편 오늘 경기를 통해 남아 있던 두 명의 러시아 선수들마저 모두 탈락했다. 손꼽히는 여자 테니스 강국인 러시아이지만 최근 US오픈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모습이다. 러시아 국적 선수가 US오픈 여자단식 8강에 오른 것은 10년 전인 2014년 에카테리나 마카로바가 마지막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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