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찾은 50대 벌 쏘여 사망…추석 벌초 시 주의점은

최상원 기자 2024. 9. 3.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일 오전 9시20분께 경남 합천군 청덕면 야산에서 추석을 앞두고 집안 형제들과 함께 산소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목덜미를 말벌에 쏘였다.

이날 오전 9시37분께 경북 포항시 동해면 야산에서는 산소 벌초를 하던 남성 5명이 한꺼번에 말벌에 쏘였다.

소방청은 3일 "말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와 추석을 앞두고 산소를 벌초하거나 성묘하는 시기가 겹치면서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라며 벌 쏘임 사고를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벌 쏘임 사고로 12명 사망
1일 경기 남양주한강공원 삼패지구에서 꿀벌이 활짝 핀 황화 코스모스 사이에서 꿀을 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9시20분께 경남 합천군 청덕면 야산에서 추석을 앞두고 집안 형제들과 함께 산소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목덜미를 말벌에 쏘였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쓰러지며 심정지를 일으켰다.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119구조대가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남성은 결국 숨졌다.

이날 오전 9시37분께 경북 포항시 동해면 야산에서는 산소 벌초를 하던 남성 5명이 한꺼번에 말벌에 쏘였다. 다행히 이들은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신속히 옮겨진 덕택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올해 들어 3일 현재까지 벌써 12명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등 벌 쏘임 사고가 예전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소방청은 3일 “말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와 추석을 앞두고 산소를 벌초하거나 성묘하는 시기가 겹치면서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라며 벌 쏘임 사고를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3일 현재까지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사람은 12명이다. 사고 발생 시기는 6월 2명, 7월 2명, 8월 7명, 9월 1명이었다. 지역은 강원·충남 각 3명, 대전·경기·충북·전북·전남·경남 각 1명 등 전국 어디에서나 발생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벌 쏘임 사고에 따른 연간 사망자는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11명이었다. 올해는 이미 최근 4년 동안 연간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것이다. 벌 쏘일 때 상황은 벌초, 장소는 산이 가장 많았다.

벌 쏘임 사고건수 역시 올해 들어 7월31일까지 2815건으로, 최근 3년 동안 같은 기간 평균 2011건에 견줘 40%나 늘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벌 쏘임 사고 발생건수는 6207건이었다. 벌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8월로, 전체의 29.4%가 이때 일어났다. 다음으로 위험한 달은 9월(28.4%)이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방청은 “벌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밝은색 계통의 옷으로 팔·다리를 완전히 가리고,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향수 등 냄새가 강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며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가능한 한 멀리 신속하게 피하고,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말벌에 쏘였을 때는 119 도움을 받아 신속히 병원으로 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