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치아 간판… “말 못할 부담감 시달렸지만 金 따니 후련”

오해원 기자 2024. 9. 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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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엔 보치아가 있다.

한국 보치아가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정호원의 금메달로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기분 좋은 역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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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원, 男 개인전 우승… 韓,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압도적인 기량 갖춘 베테랑
결승서 호주 미셸 5-2 제압
페어 종목에서 2관왕 도전
韓, 금3·은7·동8 종합 14위
“우리가 해냈다” 정호원(가운데)이 3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승리한 뒤 임광택(오른쪽) 감독, 김승겸 코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엔 보치아가 있다. 한국 보치아가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대니얼 미셸(호주)을 4엔드 합산 5-2(3-0, 1-0, 0-2, 1-0)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은 1엔드부터 대량 득점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정호원은 3엔드에 상대의 변칙 작전에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표적구 앞에 자신의 공을 모아 세우는 전략으로 실점을 최소화해 상대 추격을 2점으로 막았다. 정호원은 4엔드도 상대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1점을 추가해 승리를 가져왔다.

정호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그동안 표현을 안 했지만, 매우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며 “매우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정호원의 금메달로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기분 좋은 역사를 이어갔다. 앞선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여자단체전이 10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것과 비견될 만한 값진 결과다.

보치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것은 1984년 뉴욕·스토크맨더빌대회다. 한국은 1988 서울패럴림픽부터 최소 1개의 금메달을 수확하고 있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정호원은 2008년 베이징대회부터 5회 연속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보치아의 간판선수다. 정호원은 파리패럴림픽 한국 보치아의 첫 금메달이자 자신의 패럴림픽 통산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호원은 3일 강선희(한전KPS)와 함께 페어 종목에서 2관왕 도전을 시작한다.

보치아는 비장애인 선수가 경쟁하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종목이다. 신체활동이 여의치 않은 중증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종목으로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에 던져 승부를 겨룬다. 동계 종목 중에는 컬링과 유사하다. 직접 손이나 발을 이용해 공을 굴릴 수 없는 선수는 보조자의 도움을 얻어 홈통을 활용해 공을 굴린다.

정호원에 앞서 경기한 정성준(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도 보치아 남자 개인(스포츠등급 BC1) 결승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배드민턴에서는 최정만과 김정준(이상 대구도시개발공사)이 각각 남자 단식 스포츠등급 WH1과 스포츠등급 WH2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격의 김정남(BDH파라스)도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3일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로 종합순위 14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 이내 진입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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