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ETA' MV 감독과 진실공방.."모든 영상 삭제 요구"VS"허위 사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9.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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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애플

어도어의 새로운 경영진이 또 하나의 진실 공방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했던 신우석 감독과 갈등이 불거졌다.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가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지만 어도어는 광고주와 협의되지 않은 일부 콘텐츠만 삭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은 2일 개인 SNS에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어도어측의 삭제 요구로 인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었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광고와 영화 영상 등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제안으로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안했다. 아련한 감성으로 주목받은 'Ditto'(디토) 뮤직비디오는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되는 반희수 채널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반희수는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에서 따온 이름으로 '디토'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 멤버들을 캠코더로 담는 인물이다. 반희수 채널에는 캠코더로 촬영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했다.

또한 'ETA' 뮤직비디오는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폰으로만 뮤직비디오를 촬영, 제작하기도 했다. 'ETA' 뮤직비디오의 경우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원쇼 2024' 광고제에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내 뮤직비디오 부문 동상 등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양조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Cool With You', 침착맨이 출연했던 'OMG'의 뮤직비디오 역시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한 것들이다. 

신 감독은 "돌고래유괴단과 반희수 유튜브 채널은 우리가 작업한 포트폴리오 아카이빙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1원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영상들과 채널은 팬들을 위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자발적 취지로 제작됐다. 하지만 입장이 바뀐 어도어의 요구에 따라 모든 영상은 삭제되고 공개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늘부로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의 협업은 불가능할 것 같다"며 "뉴진스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지킬 수 없어 안타깝다. 몇 달간 밤새가며 작업에 매달린 스태프들에게도 무엇보다 기다렸을 팬들에게도 미안하다"며 향후 어도어, 그리고 뉴진스와의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감독은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을 뿐만 아니라 민 전 대표의 어도어 해임을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을 정도로 민희진 대표와의 친분이 두텁다. 새로운 어도어 경영진은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그대로 맡을 것이라고 했지만 민 전 대표는 이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 감독의 발언은 신임 어도어 경영진이 민 전 대표의 흔적을 지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만들었다.

이에 어도어는 즉각 반발했다.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라고 말했다. 'ETA' 뮤직비디오는 애플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작품인 동시에 애플이 광고주인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주인 애플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도어는 디렉터스 컷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소통을 건너 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및 이와 관련된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은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 간 계약상 어도어에 귀속되어 있기에 'ETA' 뮤직비디오 및 이에 대한 편집물(디렉터스 컷 포함)은 당사의 공식 채널에 개재되어야 한다. 이는 아티스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단, 어도어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삭제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하였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에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으며, 어도어의 채널 운영 정책 역시 바뀐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어도어는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가 디렉터스컷 영상뿐만 아니라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을 삭제 요구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돌고래유괴단 측의 계약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반응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현재 'ETA' 디렉터스컷과 반희수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모두 삭제됐다. 어도어는 "삭제된 콘텐츠는 향후 어도어 공식 채널을 통해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우석 감독이 어도어와의 협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만큼 언제 영상이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민희진 전 대표가 내려온 뒤 프로듀싱 계약 갈등, 콘텐츠 삭제 등 민 전 대표 측과 어도어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뉴진스 역시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동안 멘붕이었다"며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진스를 둘러싼 불안정한 상황은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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