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고증 논란 ‘우씨왕후’‥“작은 기록의 시대, 상상력+창의력 발휘돼야” 전문가 의견

이하나 2024. 9.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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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의 고구려 고증, 노출 논란 등이 불거진 가운데, '우씨왕후'가 사극의 지평을 넓혀주길 바란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홍석경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세기 고구려 이야기라니, 신화가 아닌 역사물로는 제일 오래된 것 아닌가 생각하다보니 주몽도 있었고 하백, 유리왕 나오는 드라마도 있었네"라며 "그런데 이들이 신화적 요소가 덕지덕지 붙은 인물들과 시대, 지상파 제작였다면, 고국천왕과 왕후 우씨의 이야기는 그보다 사기들에 기댄 역사시대, 강력한 왕의 사후 24시간 이내에 벌어지는 5부족연합체국가 고구려의 밀도 높은 권력다툼 한 가운데 있는 취수혼의 주체인 왕후이야기고, 영화적 제작비를 들였다. 극적 긴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밖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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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왕후’ 포스터 (사진=티빙)

[뉴스엔 이하나 기자]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의 고구려 고증, 노출 논란 등이 불거진 가운데, ‘우씨왕후’가 사극의 지평을 넓혀주길 바란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추격 액션 사극으로, 지난 8월 29일 파트1이 공개됐다.

공개 후 ‘우씨왕후’는 불필요한 노출 및 정사신 지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일부 캐릭터 의상이 중국풍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고증 논란이 불거졌다. 고증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 정세교 감독은 제작진뿐 아니라 자문위원회까지 여러 차례 고심했다고 밝히며 “역사적 자료가 많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창작을 한 부분도 있다”라며 “한복은 영화 '상의원'을 쓰셨던 작가님이라 저보다 전문가님이고 의상 담당자도 전문가들이 해 왔다. 저희가 만들었던 상투관이나 의상은 결국 고구려 시대 벽화를 참고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씨왕후’ 시대 기록이 아시다시피 많이 있지 않다. 지금 남아 있는 고구려 벽화도 4세기, 5세기의 것이다. 작가님과 첫 번째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자료는 삼국사기다. 현존하는 광개토왕비가 가장 많은 자료를 갖고 있다. 자문위원에게도 많은 의견을 구했다. 이미지가 형태로 보이는 것은 작가님과 저도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홍석경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세기 고구려 이야기라니, 신화가 아닌 역사물로는 제일 오래된 것 아닌가 생각하다보니 주몽도 있었고 하백, 유리왕 나오는 드라마도 있었네”라며 “그런데 이들이 신화적 요소가 덕지덕지 붙은 인물들과 시대, 지상파 제작였다면, 고국천왕과 왕후 우씨의 이야기는 그보다 사기들에 기댄 역사시대, 강력한 왕의 사후 24시간 이내에 벌어지는 5부족연합체국가 고구려의 밀도 높은 권력다툼 한 가운데 있는 취수혼의 주체인 왕후이야기고, 영화적 제작비를 들였다. 극적 긴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밖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도의 클로즈업이나 카라바지오를 상기시키는 조명 속에 알 수 없이 오래 전 (광개토대왕시대보다 200년이나 앞선 시대다! 유교, 불교 이전의 시대, 현재의 선악기준, 젠더규범과 멀고먼 시대) 압록강 북쪽에서 벌어진 일의 장면들이 전개된다. 우씨왕후에 대한 해석과 고증, 의복이 중국스럽다는 지적 모두 부질없다. 이리 작은 기록의 시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동시킬 충분한 시공간적 자유를 제작진이 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당시 중국과 많은 접촉, 전쟁을 치르던 고구려인의 의복이 중국과 유사한 것이 그리 이상한가”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사서에 항우처럼 묘사되었고 진대법이란 최초의 복지제도를 만든 걸출한 전쟁하는 고구려왕을 맡은 지창욱, 도자기처럼 팽팽한 눈까풀과 흰 얼굴로 고귀함과 팜므파탈적 가능성을 둘 다 지닌 현대적 얼굴의 전종서 배우의 고구려 복장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스마트한 국상 을파소 역의 김무열도 돋보인다”라며 “영국이 Last kingdom같은 11-12세기 데인족과 500명,1 000명 충돌하는 전쟁 속에 국가 건설한 이야기를 5시즌까지 재밌게 쏟아내는 걸 보며, 한반도의 역사는 저보다 열 배 드라마틱한데 왜 사극이 조선시대에 제한돼 있는지 안타까웠었다. ‘우씨왕후’가 사극의 지평을 많이 넓혀주기를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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