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가 패스트푸드 매장으로···홍콩 명품거리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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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으로 붐비던 홍콩 구도심 침사추이에 위치한 명품 쇼핑거리 '캔톤로드' 상가가 한산하다.
홍콩 최고 부호로 꼽히는 리카싱 청쿵(CK)그룹 창업자가 소유한 상가 30여 채 가운데 3채 만이 매장이 입점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 시간) 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월간 750만 홍콩달러(약 12억 9052만 원)에 달하던 스와치그룹 브랜드 오메가 매장의 캔톤로드 임대 가격이 현재 80%까지 할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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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줄고 방문객 지출도 반토막
소비 둔화로 주택·오피스 등도 침체
관광객으로 붐비던 홍콩 구도심 침사추이에 위치한 명품 쇼핑거리 ‘캔톤로드’ 상가가 한산하다. 홍콩 최고 부호로 꼽히는 리카싱 청쿵(CK)그룹 창업자가 소유한 상가 30여 채 가운데 3채 만이 매장이 입점한 상태다. CK그룹은 쇼핑 랜드마크인 ‘1881 해리티지’ 몰을 식료품(F&B) 매장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 시간) 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월간 750만 홍콩달러(약 12억 9052만 원)에 달하던 스와치그룹 브랜드 오메가 매장의 캔톤로드 임대 가격이 현재 80%까지 할인됐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임대료가 비싸기로 손에 꼽는 코즈웨이베이 러셀 스트리트에 자리 잡고 있던 버버리 매장은 패스트푸드 식당으로 대체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버버리 매장이 입주했던 2019년 당시 880만 홍콩달러에 달했던 임대료는 최근 89%까지 하락했다.
홍콩 명품 거리를 찾는 주요 방문객이었던 중국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고 지갑을 닫으면서 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지출액 역시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홍콩 백화점 등의 보석·시계를 포함한 명품 매출은 2018년 대비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명품 수요 침체가 홍콩만큼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찾기 힘들다고 짚었다. 에드윈 리 홍콩 브릿지웨이프라임샵펀드매지니먼트 창립자는 “홍콩의 명품 시장은 한때 천국이었지만 지금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관광객들이 아무 생각 없이 명품을 사러 홍콩에 왔던 시대는 저물었다”고 말했다.
소비 침체와 그에 따른 불안이 홍콩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2분기 홍콩의 가계 지출은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오피스 공실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주택 가격은 8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한 곳인 뉴월드디벨롭먼트는 올해 연간 200억 홍콩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둔화와 함께 인구 고령화와 청년층의 이탈, 정부 규제에 따른 기업들의 해외 이전 등이 침체 압박을 더하는 모습이다. 개리 응 나틱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럭셔리 시장의 침체는 현재 홍콩이 직면한 경제적 도전을 상징한다”며 “더 이상 소비로 이어지는 소득 증가와 부의 효과, 기업 이익의 선순환 고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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