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벤츠, 1년만에 ‘반값’ 날벼락”…‘아파트 화재’ EQE, 5천만원대로 폭락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가 폭락한 벤츠 EQE [사진출처=벤츠]

‘아파트 쑥대밭’ 원인을 제공하면서 전기차 공포증을 확산시킨 벤츠 EQE가 중고차 시장에서 헐값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고된 지 1년 밖에 안됐는데도 중고차 시세가 44% 폭락했기 때문이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20종의 중고차 시세를 3일 발표했다. 출고된 지 6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이하인 매물 기준이다.

화재가 난 벤츠 차량 [사진출처=연합뉴스]

첫차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화재를 일으킨 차종과 같은 벤츠 EQE 350+의 경우 2023년식 시세가 5790만~6800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1억380만원에 달하는 신차가격과 비교하면 불과 1년만에 가치가 44% 급락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발표되는 시세는 중고차 딜러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 기준이다.

딜러 매입가는 시세보다 더 낮게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벤츠 EQE 350+ 차주가 반값에 처분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2023년식 벤츠 EQE+는 출고된 지 3년된 2021년식 테슬라 전기차보다 가치가 급락했다.

전기차 화재로 쑥대밭이 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진출처=연합뉴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2021년식 시세는 3650만~4500만원으로 신차대비 40% 감가됐다.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2021년식은 4340만~5049만원으로 42% 감가됐다.

2023년식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4WD도 가치가 35% 떨어졌다.

가격 방어에 성공한 전기차는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2WD다. 출고된 지 2년된 2022년식 모델은 21% 감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벤츠 EQE 화재로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중고차 소비자들이 해당 차종 구매를 꺼리고 딜러들도 매입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비싼 돈을 주고 신차로 구입한 차주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현대차, 기아, 토요타, 혼다 등이 내놓는 하이브리드카가 오히려 반사 이익을 얻게 됐다”며 “하이브리드카 시세는 강보합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