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내부 성장 논쟁 가열, 금리 정책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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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성장 전망에 대해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CB 정책위원들 사이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성장세와 관련해 상반된 입장이 나타나 향후 금리정책을 가늠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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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금리 인하 관련 논쟁 가열
비둘기파 "경기침체 위험···금리 내려야"
매파 "성장률이 전망치 웃돌아"
지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성장 전망에 대해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CB 정책위원들 사이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성장세와 관련해 상반된 입장이 나타나 향후 금리정책을 가늠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ECB 내 소수인 이른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위원들은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면서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용이 감소하면 가처분 소득도 줄어 소비가 빠르게 약화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매파(통화 긴축 선호)는 실제 성장률은 지속해서 각종 조사 결과를 웃돌고 있는 등 경제가 견조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가 늘고 유로존이 관광 성수기를 누리고 있으며, 건설경기도 반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파의 주장에 따르면 유럽 내 임금상승률도 2%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어 실질 소득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아울러 매파는 “독일의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기에 통화정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지난달 30일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물가상승률을 적시에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계속 집중해야 한다”며 “성장 부분에 리스크가 있지만 경기침체보다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쟁은 이미 금리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져 있는 이번 달 정책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언급에 영향을 미쳐 다음 달 회의 전망을 바꿀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둘기파는 라가르드 총재가 성장 위험을 강조하면서 인하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매파는 시장이 10월 인하 가능성을 40∼50% 수준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여서 ECB를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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