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꽃게 10원이라도 더 낮춰"...위기감 느낀 대형 마트
싱싱한 서해안 햇꽃게 판매대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산란기를 맞은 꽃게 조업 금지 기간이 끝나면서, 대형마트들이 본격적으로 가을 꽃게 판매에 나섰습니다.
[이진형 / 서울 진관동 : 올해 첫 꽃게인데요, 가격도 저렴하게 나왔고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사러 나왔습니다.]
현재 대형마트 꽃게 가격은 이마트가 100g에 792원, 롯데마트가 850원 등입니다.
이마트는 애초 950원이었던 가격을 최저가 경쟁 끝에 700원대 후반까지 내렸습니다.
마진을 최소화하면서까지 가격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이 시기 꽃게가 마트의 효자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대형마트의 경우 금어기가 끝난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의 가을 꽃게 매출이 1년 꽃게 매출의 80%를 차지합니다.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수산물이라 고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효과도 있습니다.
[김용순 / 경기 고양시 덕양구 : 꽃게를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를 한다길래, 오늘 일부러 왔어요, 구매하러. 꽤 많이 샀어요, 2㎏도 넘게 산 것 같아요.]
여기에 지난 2021년부터 쿠팡이 꽃게 판매에 뛰어들면서 대형마트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본격화됐습니다.
생물 꽃게는 산지 확보와 빠른 냉장배송 시스템까지 갖춰야 해 대형마트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는데, 쿠팡은 산지 직송과 다음 날 새벽 배송을 무기로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엄지호 / 경기 고양시 덕양구 : (신선식품을) 후기나 작성된 글을 보고 평이 좋으면 온라인으로도 많이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생필품 등 공산품은 쿠팡이 주도권을 가져간 지 오래.
제철 신선식품마저 내주었다가는 설 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마트들은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류석규
디자인: 백승민
자막뉴스: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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