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실 “괴담 선동” 반박에도 “계엄령 사고 할 수 있는 분들” 주장 고수

구민주 기자 2024. 9. 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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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주장에 대해 "괴담 선동"이라며 반박한 가운데, 민주당은 "정황 제보들이 있다"며 기존 입장을 이어갔다.

친명(親이재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연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 때 '반국가 세력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최근 브리핑에서도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회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걸 이젠 끝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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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재명 ‘계엄령 발언’ 거짓…대표직 걸고 말하라”
與도 “상상에 기반한 선동”…한동훈 “근거 제시하라”
민주 “증거 차고 넘쳐 경고한 것” “당연히 의심되는 상황”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월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주장에 대해 "괴담 선동"이라며 반박한 가운데, 민주당은 "정황 제보들이 있다"며 기존 입장을 이어갔다.

친명(親이재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연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 때 '반국가 세력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최근 브리핑에서도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회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걸 이젠 끝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내는 주체는 국회인데 대통령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참모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게 무슨 얘기겠나. 당연히 의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원식 장관(현 국가안보실장) 같은 분들이 얼마나 강경한 분들인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은 분"이라며 "계엄에 대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정권이 얼마나 비상식적이면 계엄 선포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겠나"라며 "여러 가지 의심과 정황이 있다는 데 대한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근거를 묻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관련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며 "군(軍)이라는 물리력을 동원해서 뭘 하겠다는 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저희는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 역시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됐었다는 게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나"라며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서 그런 계획과 기획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여러 가지 정황에서 계속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며 "최고위원들 중에서도 이야기하신 분들이 계셨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8월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계엄령 준비'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발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게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 1일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령'을 언급하면서 파장은 한층 커졌다. 이 대표는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9월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2일 브리핑을 열고 "날조된 유언비어를 대한민국 공당 대표가 생중계로 유포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당 대표직을 걸고 말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에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계엄령 준비설)의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근거도 없고 현실성도 없고 오로지 상상에 기반한 괴담 선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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