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공개날 中은 '3단 폴더블' 맞불···삼성, 선두 수성 '비상'
애플은 AI 탑재한 아이폰16 공개
폴더블·AI폰 선점한 삼성전자 겨냥
폴드 슬림 등 출시로 '선두 지키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을 맹추격 중인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3단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한다. 같은 날 애플은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첫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폴더블 폰과 AI폰 모두 삼성전자가 시장을 개척하며 생태계를 연 제품들이다. 막강한 경쟁 제품들이 잇달아 시장에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 1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화웨이는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9월 10일 오후 2시 30분(중국 현지시간)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 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폴더블 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앞선 첫 폼팩터(기기 외형)다.
화웨이 폴더블 폰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앞서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3단 폴더블 폰을 들고 있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그가 들고 있던 제품은 펼쳐진 형태로 소형 태블릿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한 번 접는 폴더블 폰과 비교해 태블릿PC로 사용하기에 더욱 적합한 형태다.
삼성전자 또한 3단 폴더블 폰을 개발 중이지만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해외 전시에서 플렉스G, 플렉스S 등 다양한 형태의 3단 폴더블 기술을 소개해왔다. 삼성전자는 기술은 충분히 갖췄지만 시장성 등을 감안해 출시 일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방 전략을 통해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강력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원조’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지만 중국 업체들이 재빨리 기술 추격에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하며 2개 분기 연속 선두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위로 밀렸다. 뒤이어 비보, 아너 등 중국 업체가 출하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단순 모방을 넘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보다 얇은 두께를 과시하는 등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도 화웨이 신제품 출시와 같은 날 아이폰16을 공개하면서 AI폰 시장에 뛰어든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일은 미국 시간 기준 9일이지만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10일 오전 2시다.
애플은 아이폰16에 탑재되는 운영체제 iOS18에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우선 출시되고 10월 중 iOS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가 정식으로 도입되는 형태다.
애플의 AI 기능 수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확고한 팬덤을 갖고 있는 아이폰에서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다는 사실 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폰 시장 개화에 대비해 갤럭시 중저가형 제품군까지 ‘갤럭시 AI’를 탑재하는 등 생태계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연내 1억 대에 탑재한다는 계획은 현재 두 배인 2억 대로 대폭 상향됐다. AI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아이폰16 출시 이후 시장 상황이 변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다.
강력한 경쟁자들의 추격에 직면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신제품(갤럭시 S25) 출시 전까지 업계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설 계획이다. 접었을 때 두께가 10.6㎜에 불과한 갤럭시 Z폴드6 슬림형 모델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9%의 점유율로 1위다. 폴더블 폰 시장에서는 갤럭시 Z 폴드·플립6 시리즈의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3분기부터 다시 시장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선방하고는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맹추격으로 점유율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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