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뻔한 '못난이 농산물'이 10조라고?…이곳에선 '돈' 됐다

남미래 기자 2024. 9. 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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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에스앤이컴퍼니는 위성 영상, 작물 이미지 등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 등을 학습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정확한 가격을 예측한다.

올해부터 비굿 기반 농산물 생육, 작황, 가격 수요 등 예측 데이터를 기업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농산물 지수, 과채류 지수, 김치 지수 등 농산물 가격 동향 및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BPI(B·good Price Index) 지수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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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디노랩×유니콘팩토리 '디노스 피알데이']농산물 B2B 선도거래 플랫폼 '비굿'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채소류의 가격이 오른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채소가 판매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6159원으로 전월보다 27.57% 올랐다. 무 1개의 가격도 3021원으로 지난달보다 20.02% 올랐고 평년에 비해 19.74% 뛰었다. 농식품부는 "농협 계약재배 및 정부 비축 물량 등을 활용해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8.18. bluesoda@ /사진=김진아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잦은 호우 등 날씨의 영향으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고공행진하는 농산물 물가에도 전체 생산량의 10~30%에 달하는 농산물들이 폐기되고 있다. 맛과 영양소는 그대로지만 출하 크기가 작거나 흠집 난 '못난이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에스앤이컴퍼니는 농산물 B2B(기업간거래) 선도거래 플랫폼 비굿(B·good)을 통해 못난이 농산물의 거래를 돕고 있다.
연 10조원 못난이 농산물 시장…선도거래 통해 수익↑
국내 못난이 농축수산물의 연간 생산액은 약 10조원이다. 못난이 농산물을 폐기하는 데에만 연간 6000억원의 비용이 든다. 에스앤이컴퍼니는 못난이 농상물의 최대 수요처인 식품제조가공 기업을 타겟으로 선도거래 플랫폼 '비굿'을 개발했다. 선도거래란 미리 계약을 하고 나중에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장세훈 에스앤이컴퍼니 대표는 "기존 농산물 거래는 농산물의 상태를 보고 경매제를 통해 가격이 결정돼 유통되는 현물거래 방식"이라며 "물건을 보고 사는 건 일반 소비자의 방식이고 기업의 구매 시스템은 예산을 기반으로 한 선주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을 미리 계약하려면 정확한 가격 예측이 필요한 데 농산물의 가격변동성이 워낙 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기업도 농산물을 거래하며 실적 변동성이 컸고 구매팀의 업무도 굉장히 소모적이었다.

에스앤이컴퍼니는 위성 영상, 작물 이미지 등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 등을 학습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정확한 가격을 예측한다. 그 결과 과일·채소류 생산액 상위 10개 품목의 'D+30일 가격예측'의 평균 오차는 7%대, 쌀 생산량의 예측 오차범위는 0.2%에 불과하다.

구매기업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식자재를 확보하고, 농가는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를 판매해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비굿을 이용하는 기업은 600개, 1만6000개가 넘는 산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누적 거래량은 2779톤에 달한다.
캐나다서 들깨 생산…농가용 작황 예측 솔루션 글로벌 공급
에스앤이컴퍼니의 쌀 작황 예측 생산량 화면/사진제공=에스앤이컴퍼니
에스앤이컴퍼니는 데이터 거래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올해부터 비굿 기반 농산물 생육, 작황, 가격 수요 등 예측 데이터를 기업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농산물 지수, 과채류 지수, 김치 지수 등 농산물 가격 동향 및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BPI(B·good Price Index) 지수도 개발했다.

내년부터는 농가를 대상으로 농작물 생육과 작황 등에 대한 관측 및 진단 정보를 제공하는 SaaS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해당 SaaS는 농작물의 예상 등급과 출하시기를 계산하면 농작물의 미래 가격을 고려해 가장 가격이 비쌀 때 출하량을 늘릴 수 있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등 정보를 제공한다.

베트남, 태국, 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의 수출입을 도와주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육, 작황, 가격, 수요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실제로 에스앤이컴퍼니는 들깨 최대 생산지인 중국 길림성에서 수급 안정성이 깨지자 길림성과 기후여건이 동일한 캐나다에서 들깨 농사를 시작하는 사업실증(PoC)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들깨를 한번도 심어본 적 없는 캐나다 농민에게 SaaS를 제공해 들깨를 생산하면 이를 한국 기업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편 에스앤이컴퍼니는 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지주)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 3.5기 기업이다. 3일 우리금융그룹 디노랩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공동개최하는 '디노스 피알데이(Dinno's PR DAY) 2024'에 참석해 그간의 사업 성과 및 스케일업 전략에 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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