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도 끝났고 팀은 5강 싸움 중…롯데는 반성하고 돌아온 나균안이 필요하다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관심을 모으는 투수 한 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9월 확대 엔트리를 통해 등록된 롯데 나균안(26)이었다. 지난 6월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8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사직 KIA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7안타 1홈런 6볼넷 2삼진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된 데다 경기에서 부진했고 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단 측에서는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를 마친 뒤 8월 초부터 2군에 합류한 나균안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9월이 되자마자 전력에 합류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중간 계투로 쓸 것”이라고 짤막하게 계획을 밝혔다.
이날 롯데는 이미 쓸만한 투수를 모두 소진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8회부터 투입돼 10회까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했다. 그 사이 추가 득점이 좀처럼 나지 않았고 이제는 나균안에게까지 기회가 갔다. 나균안은 침착하게 1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12회 초 득점이 나온 상태에서 12회 역시 실점 없이 막아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의 복귀전 호투를 마냥 반길 수는 없었다. 팬들은 아직도 비난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를 잘 아는 나균안은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반성했다”라고 반복했다.
그러나 한창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이날 경기를 통해 나균안이 필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최근까지도 5선발 한 자리를 채우지 못해 애를 먹었다.
나균안이 빠지면서 선발 투수 한 자리가 비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을 투수가 없었다. 중간 계투 한현희를 선발로 쓰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면 불펜진에 구멍이 났다. 강속구 투수 이민석에게도 맡겨봤지만 믿음을 주지 못했고 2021년 이후 1군 등판이 없었던 윤성빈까지 소환될 정도였다. 최근 데뷔 첫 승을 올린 정현수가 그나마 자리를 잡았다. 이런 이유로 1일 현재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5.02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나균안이 다시 선발로 돌아올 수는 없지만 중간 계투로서의 활용 가치는 높다. 나균안은 선발과 구원 계투로서의 경험이 모두 있다. 2022년에는 선발로 13경기, 불펜으로 26경기를 뛰며 총 117.2이닝을 소화했다. 1일 두산전처럼 멀티 이닝을 맡길 수 있고 롱릴리프 기용도 가능하다.
징계를 받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안배가 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롯데는 불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력 소진이 적었던 나균안의 합류는 불펜에 힘이 된다. 징계를 받기 전에도 문제가 됐던 제구력도 바로 잡고 돌아왔다.
나균안은 “팀 분위기는 물론 성적에 영향을 미쳐 팬분들이 많이 실망하셨을텐데 못 뛰었던 시간만큼 좀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한 약속처럼 이제는 호투로 잃어버린 신뢰를 이제 다시 찾아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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